성공한 창업가 공통점은 '30대후반·석사·월급쟁이 16년'
잡스·빌 게이츠·저커버그 등은 '별종'에 가까워
흔히 알려진 성공한 벤처ㆍ정보기술(IT) 창업자들은 20대 초반 창업, 어린 시절 컴퓨터 중독, 명문대 중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사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모두 이런 공통점을 지녔다.
반면 게이츠는 지난달 초 뉴욕타임스(NYT)에 “날 따라하지 말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게이츠는 “나는 대학을 중퇴했지만 운이 좋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계속 했다”며 “대학 학위를 받는 게 성공으로 가는 더 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하버드대를 중퇴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성공한 벤처ㆍIT 창업자들은 어떤 공통점을 지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게이츠의 조언’이 맞다. 게이츠, 잡스, 저커버그는 아주 보기 드문 별종이었다.
2일 블룸버그의 기술투자 펀드인 ‘블룸버그 베타’의 자료를 보면 2005년 이후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지역에서 창업한 벤처ㆍIT 사업가들의 공통점은 게이츠, 잡스, 저커버그와 전혀 달랐다.
성공한 창업자의 평균 나이는 38살이었다. 특히 성공한 창업자의 38%는 40살이 넘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창업해야 성공한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다.
아울러 성공한 창업자의 53%는 기술과 관련한 ‘경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렇다고 컴퓨터 과학 관련한 전공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컴퓨터 과학’ 전공이 성공 창업의 필수요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기술 관련 경력을 갖춘 성공한 창업자 가운데 8%는 여성이다. 이를 포함해 전체 성공한 창업자 가운데 12%는 여성이다.
대학 중퇴자는 거의 없었다. 성공한 창업자들의 평균 학력은 ‘석사 이상’이었다. 석사 이상 학력과 함께 성공한 창업자들의 가장 두드러진 공통점은 ‘월급쟁이 벤처 경험’이었다. 성공 창업에 이르기까지 평균 16년간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벤처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반대로 한 직장에 오래 다니는 사람일수록 창업할 가능성은 점차 낮아졌다. 아울러 첫 번째 창업에 실패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두 번째 창업 때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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