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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기다련장 천무, 불발률 높다" 美 승인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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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기다련장 천무, 불발률 높다" 美 승인 거부

입력
2015.07.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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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8000억 투입한 사업 표류 위기

차기다련장 '천무'의 실제 발사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차기다련장 '천무'의 실제 발사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북한의 주요전력을 타격하기 위해 전방과 서북도서에 배치할 차기다련장(천무)이 반쪽 무기로 전락할 처지다. 미국 기술을 들여와 천무에서 발사하는 ‘무(無)유도로켓’을 개발 중인데, 불발률이 기준을 초과해 미측이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조8,000억원을 투입한 대형사업이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11일부터 10월8일까지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화이트샌드 미사일사격장에서 천무 무유도로켓의 시험평가가 진행됐다. 미측은 서로 다른 6가지 조건에서 각 조건별로 9발씩 사격해 탄두의 불발률을 측정했다. 하지만 이중 5가지 조건에서 통과기준인 1%를 초과했다.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불량품이라는 의미다.

이에 미측은 11월 우리측에 최종 부적합 통보를 해왔다. 시험평가 결과에 따라 국내생산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개발이 중단된 것이다. 이에 미 업체는 면허생산합의(MLA)를 거부했고 뒤이어 진행될 미 의회 승인절차도 보류됐다.

천무는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130㎜ 다련장(구룡)의 노후화에 따라 2014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유도로켓과 무유도로켓 2가지 모두 발사할 수 있다. 유도로켓은 항법체계(GPS/INS) 기능을 갖춰 최대 사거리가 80㎞에 달하고, 무유도로켓은 사거리는 짧지만 살상반경이 크기 때문에 넓은 면적의 공간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무유도로켓 개발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력화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군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천무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지만 화력의 핵심인 무유도로켓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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