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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에 21조원 배상하기로

입력
2015.07.0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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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안경비대가 2010년 4월 28일 루이지애나주 인근의 멕시코만 석유 시추시설인 ' 디프워터 호라이즌' 폭발사고로 흘러나온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 당국은 하루 유출되는 기름이 예상보다 5배 많은 5,000배럴에 달하는 데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기름띠가 육지 쪽으로 밀려들 조짐을 보이자, 해안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후 불질러 태워없애는 작업에 들어갔다. 멕시코만=로이터 연합뉴스
미 해안경비대가 2010년 4월 28일 루이지애나주 인근의 멕시코만 석유 시추시설인 ' 디프워터 호라이즌' 폭발사고로 흘러나온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 당국은 하루 유출되는 기름이 예상보다 5배 많은 5,000배럴에 달하는 데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기름띠가 육지 쪽으로 밀려들 조짐을 보이자, 해안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후 불질러 태워없애는 작업에 들어갔다. 멕시코만=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에너지 기업인 BP그룹이 2일 지난 2010년 멕시코만 기름 유출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187억 달러(약 20조 9,450억여원)의 배상을 하기로 미국 연방·주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벌금·합의금액은 단일기업으로는 미국 역사상 사상 최대다.

칼 헨릭 스밴베리 BP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로 BP가 걸프만 사고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모든 관련자에게 분명하고 확실하게 비용과 보상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BP는 '수질오염방지법'(Clean Water Act)에 따른 중과실 혐의(포괄적 부주의)에 대한 벌금으로 55억달러를 내기로 했다. 또한 자연자원훼손(NRD) 대가로 향후 15년에 걸쳐 미 연방정부와 5개 주 정부들에 모두 71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사고 초기 복구 과정에서 투입한 10억달러와는 별도다. 아울러 BP는 현 시점에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발견될 자연자원훼손에 대비해 2억3,200만달러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만 주변 5개 주들이 제기한 경제적 및 다른 목적의 배상 요구들을 해결하기 위해 49억달러를 물어주기로 했다.이외 400개 이상의 지자체들이 제기한 배상 요구들을 해결하기 위해 10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BP는 앞으로 15~18년에 걸쳐 이들 벌금과 합의금을 나눠 내기로 했다.

미국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만일 법원에서 승인을 받게 되면 이번 합의금은 미국 역사상 하나의 사고로 가장 많은 배상 금액이 될 것”이라며 “사고로 타격을 입은 멕시코만 경제와 어업은 물론 후세대에게도 혜택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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