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대상 공기업 13곳 중 12곳 이전 완료… 마무리 단계

부산시의 혁신도시 조성이 전국 혁신도시의 모범이 되고 있다. 13개 이전기관 중 12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할 만큼 앞서가고, 이전 기관 역시 최근 ‘공동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부산시대를 적극 열어가고 있다. 특히 부산시는 이전기관 및 임직원의 조기 정착과 지역사회와의 융화, 지역경제 발전의 선도적 역할 수행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은 “임직원들의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해 특별 분양했으며, 텃밭운영이나 글로벌빌리지 영어교육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으로 이전기관 임직원과 가족의 생활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시장과의 일문일답.
-부산혁신도시 조성과 이전기관의 근황은
“2005년 정부 정책 발표 후 10여 년 만에 부산은 다른 어느 지자체보다 발 빠르게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2012년 국립해양조사원 이전을 시작으로 올해 2월까지 13개 이전 대상 기관 중 12곳이 옮겨 왔다. 부산이 전국 다른 혁신도시에 비해 이전 성과가 가장 높고, 이전 기관의 부산 정착도 빨라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이전 공공기관장들이 모여 ‘부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에서는 부산발전을 위한 다양한 비전이 제시됐다. 부산시민에게 부산과 함께 상생 발전할 것을 약속한 자리였다. 이렇듯 이전 공공기관들이 ‘부산화’에 적극 나서는 만큼 부산시도 이전기관과 임직원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시의 이 같은 움직임에 이전기관도 화답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벌써부터 부산발전을 위해 손발이 착착 맞다. 이전 기관들은 활발한 사회공헌활동과 지역인재채용, 지역상품 구매확대 등으로 호응하고 있다. 이전 기관의 이 같은 활동에 시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호 협력으로 부산 이전기관의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률은 전국 혁신도시 중 최고 실적을 보였다. 사회공헌활동 역시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에는 저소득층 어르신과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열어 시민 속으로 파고드는 친숙한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 부산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긍정적이다. 단기 효과로는 인구 유입과 지방세 수입증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들 수 있다. 이전기관 인근의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부산경제에 분명 긍정 효과를 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인한 시민의 소득증대, 기업의 생산성 증대 등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구 유입효과는 7,465명 정도, 지방세수는 지난해 145억원에서 올해는 707억원의 증가가 예상된다. 고용창출은 이전기관의 부산지역인재 채용률이 27.5%로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최고다.”
-전국 11개 혁신도시와 어떤 차별성이 있나
“부산 혁신도시는 지역의 강점인 해양산업과 금융, 영화ㆍ영상산업 발전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부산 도시 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부산은 지역경제의 중추동력인 해양수산 R&D허브도시인 ‘동삼혁신지구’, 글로벌 금융중심지 ‘문현혁신지구’, 아시아 영상 허브도시인 ‘센텀혁신지구’ 등 3개 기능의 주제로 혁신도시를 조성했다. 부산이 전국의 다른 혁신도시와 차별화된 점은 도로와 상하수도를 비롯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문화와 생활편의 시설 역시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입지가 뛰어난 점이다. 이에 따라 뛰어난 인프라와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도시별로 이전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고 있다.”
-지구별 구체적인 특화방안은
“‘문현혁신도시’는 금융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개장으로 동북아 해양ㆍ파생특화 금융중심지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국내 금융 공기업 등 등 24개 기관이 입주를 마쳤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준비단계였다면 이제 도약 단계다. ‘동삼혁신도시’는 해양수산 분야 R&D기지다.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에 걸맞게 3개의 이전 공공기관(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립해양조사원)과 함께 해양수산 관련 교육ㆍ행정ㆍ연구기관이 집적된 해양클러스터다. 따라서 해양수산 분야의 우수 인재와 다양한 유ㆍ무형 장비 및 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의 해양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과 정책이 융합된 인프라를 갖췄다 할 수 있다. 이런 우수 인프라를 해양산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루기 위해 2013년 혁신지구 해양수산 기관 중심으로 해양클러스터 협의회를 구성했다. 향후 해양수산개발원, 해양과학기술원 등 해양수산기관의 R&D 연구 및 각종 사업이 기업 창업 및 기술이전 등을 통해 해양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양산업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는 등 지역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과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센텀혁신도시’는 영화영상 허브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는 부산이 한국영화 진흥과 영상정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이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된 것도 센텀혁신도시 조성이 큰 기여를 했다. 혁신도시 조성으로 명실상부한 영화ㆍ영상도시 부산시대가 본격 개막된 것이다. 시는 향후 21세기 새로운 콘텐츠 시대에 부응한 ‘국제 영상콘텐츠 밸리’ 조성, 영화창작 환경 조성, 국내외 글로벌 제작사 유치, 영상산업센터 2단계 건립 등 영상인프라를 더욱 확충해 부산이 국내 영화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영화산업의 글로벌 진출 거점지로 발돋움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겠다. 영화기획ㆍ개발 단계를 넘어 영화제작도시로서 새로운 부산형 창조모델을 구축하고 영화ㆍ영상펀드를 조성해 명실상부한 영화ㆍ영상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앞으로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인 문화콘텐츠산업이 미래산업을 주도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국가 경쟁력은 어느 국가가 문화강국이 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은 영상콘텐츠산업 중심도시로 세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전기관의 성과를 확대시킬 방안은
“올해는 12개 공공기관이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이전의 원년이다. 무엇보다 이전 기관이 부산에 하루 속히 든든한 뿌리를 내리고 지역과 융화돼 이전 기관의 발전이 곧 부산의 발전이 되는 상호 ‘윈-윈’ 전략 추진에 부산시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 따라서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다져나갈 생각이다. 부산시와 부산시민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전기관들도 시민의 이 같은 기대에 적극 부응하도록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