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부진 만회한 김광현의 에이스 본색
승률 5할 언저리를 맴돌며 좀처럼 상위권 도약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김용희 SK 감독은 2일 인천 kt전에서 최정을 시즌 첫 4번타자로 기용하며 분위기 쇄신을 모색했다.
하지만 최정의 성적은 삼진 3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 실패한 승부수로도 승리를 거머쥔 원동력은 역시 에이스 김광현(26)이었다. 김광현은 선발 7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5-2 역전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SK는 2연패를 끊고 다시 5할 승률(36승1무36패)에 복귀했다. 시즌 9승(2패)째를 수확한 김광현은 다승 공동 선두(피가로ㆍ유희관 11승)와 격차를 2승으로 좁혔다. 무엇보다 위기 때마다 팀을 구하는 연패 스토퍼다운 모습을 재확인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2㎞가 찍혔으며 직구(51개)와 슬라이더(38개), 커브(3개), 포크볼(3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초반엔 선취점을 내주는 등 안타도 허용했지만 그래서 더욱 돋보인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SK 브라운은 0-1로 뒤진 4회 팀의 첫 안타를 결승 투런홈런으로 장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선발 피어밴드의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삼성을 2-0으로 제압, 전날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피어밴드는 7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으며 삼성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피어밴드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 22구를 던졌지만 경기가 우천 노게임되면서 이틀 만인 이날 다시 선발로 등판해 시즌 6승(7패)째를 챙겼다. 다승 1위인 삼성 선발 피가로도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4패(11승)째를 떠안았다. 넥센은 1회말 스나이더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선취점을 뽑은 뒤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 2사 3루에서 윤석민이 우전 적시타로 1점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13세이브째를 올리며 전날 블론세이브를 만회했다.
NC는 창원에서 2-2로 앞선 9회말 터진 지석훈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롯데를 3-2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1실점을 잘 던졌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서울 라이벌전이 펼쳐진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에 7-2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전(1경기 우천 취소)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한화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KIA를 14-7로 제압했다. 한화는 이로써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39승(36패)째를 수확, 다시 KIA에 1.5경기 차로 앞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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