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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바람이 분다… 부ㆍ울ㆍ경 돛을 높이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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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바람이 분다… 부ㆍ울ㆍ경 돛을 높이 올려라

입력
2015.07.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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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 금융 중심 꿈꾸며 해양산업 기반으로 도약 야심

울산, 지식정보화 선도 역할… 그린에너지 '고성능 엔진' 시동

경남, 미래 내다보는 큰 걸음, 3개 산단 확정… 균형발전 동력

지상 63층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배경으로 한 부산 문현혁신도시 전경. 현재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국내 금융 공기업 등 24개 기관이 수도권 등에서의 이전을 통해 입주를 마쳤다. 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지상 63층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배경으로 한 부산 문현혁신도시 전경. 현재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국내 금융 공기업 등 24개 기관이 수도권 등에서의 이전을 통해 입주를 마쳤다. 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부산이 지난해 8월 문현혁신도시 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개장을 계기로 동북아 해양ㆍ파생특화 금융중심지 조성을 본격화하는 등 금융도시로 성장엔진을 다시 돌리고 있다.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침체의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고, 국토 균형발전과 국가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추진된 혁신도시 조성의 효과다.

부산은 해운대 센텀, 남구 문현, 영도 동삼지구와 공동주거지인 남구 대연지구 등 4개의 혁신도시가 조성된 가운데 속도와 중량감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곳이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는 문현혁신도시다.

2009년 1월 ‘해양ㆍ파생특화’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부산은 이를 계기로 부산금융중심지 조성에 들어가 지난해 6월 부산국제금융센터 1단계 복합개발사업(지상 63층)을 준공했으며, 현재까지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국내 금융 공기업 등 24개 기관이 수도권 등에서의 이전을 통해 입주를 마쳤다.

특히 정책금융기관인 선박금융 관련 주요 부서의 부산이전 및 집적과 해양금융종합센터 설립으로 해양ㆍ파생상품 특화 금융중심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은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부산국제금융센터 내에 한국해양보증을 신설하고, 주요 선박펀드 운용 회사를 이전시켜 해양금융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금 거래소, 탄소배출권 거래소, 파생상품중앙청산소(CCP) 등 파생금융인프라도 구축했다. 여기에 부산 국제금융연수원 설립으로 금융 전문인력 양성의 토대도 마련했다.

그러나 지금까지가 금융중심지 부산 도약을 위한 준비단계였다면 앞으로는 2, 3단계 개발을 통해 기반시설을 더 확충하고, 해양전문 재보험사 설립 등 해양파생특화 중심지 구축과 국내외 기업의 백 오피스 및 데이터센터 집적 등 다양한 도약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를 넘어 세계 글로벌 금융중심으로 부산을 키운다는 야심도 갖고 있다.

울산도 혁신도시가 번듯한 윤곽을 갖춰가고 있다. 울산 중구 우정ㆍ장현동 일대에 조성중인 울산혁신도시에는 한국석유공사와 에너지관리공단 등 에너지관련기관과 한국산업인력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노동복지 관련기관 등 10개 기관이 입주할 계획인데 현재까지 7개 기관이 이전을 마쳤다.

공항을 비롯해 울산역(KTX) 태화강역(동해남부선) 고속도로 등 교통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울산혁신도시는 도시경관과 생태환경, 혁신클러스터라는 3가지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그린 에너지 폴리스’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전기관들에 대해 정주비 지원과 아파트특별공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고성능 엔진’을 힘차게 돌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은 아직 다른 지역 혁신도시에 비해 지역에 대한 기여도가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률이 6% 정도로 기대치를 밑돌고,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주민 및 언론 등과의 교류노력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울산혁신도시가 울산을 자동차와 정밀화학산업 중심지에서 에너지 및 첨단산업의 연구, 나아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자립형 경제발전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는 지역의 바람에 어떻게 부응할 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경남도는 혁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지금까지 지역을 이끈 기계ㆍ조선산업의 쇠퇴를 극복하고 ‘경남미래 50년사업’으로 성장엔진을 다시 돌린다는 계획이다. 도는 또 경남 전체의 균형발전과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경남도청 서부청사시대 개막을 계기로 ‘서부권대개발’에도 시동을 걸었다.

특히 경남미래 50년사업은 지난해 12월 경남에 항공ㆍ나노ㆍ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단이 1974년 창원국가산단 지정 이후 40년 만에 동시 개발이 확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았으며, ‘서부권대개발’은 진주혁신도시 조성공사 완공과 맞물려 향후 시너지 효과로 낙후된 서부경남 발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진주시는 혁신도시를 발판으로 경남도 서부청사, 항공ㆍ뿌리산업 등 ‘삼두마차’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제2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이며,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 건설에 나선 하동군도 하동의 지도를 바꿔놓게 될 갈사만조선산업단지를 발판으로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과 심해자원 생산설비 운영 등 세계적 연구기능을 갖춘 국내 해양플랜트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이동렬기자dylee@hankookilbo.com

정치섭기사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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