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이 숨진 중국 버스 추락 사고의 원인이 확인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중국 여행 업계의 안전 불감증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중국에선 최근 여행 관련 대형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는 ‘전국여행안전공작(업무)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리스훙(李世宏) 국가여유(旅游)국 부국장은 “안전을 관리해야 할 사람조차 안전 의식이 없는데 어떻게 여행객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겠느냐”며 “여행 안전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가여유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선 여행 도중 모두 32건의 돌발 사건이 발생, 111명이 숨지고 299명이 다쳤다. 이중 18건이 교통 사고였고 이로 인해 95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는 국가여유국에 공식 신고된 것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여행 중 교통 사고와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도 산시(陝西)성 춘화(淳化)현에서 46명이 탄 관광 버스가 산허리 도로를 달리던 중 운전 미숙으로 30여m 골짜기에 추락, 35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지난달 1일엔 창장(長江ㆍ양쯔강) 중류에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가 침몰, 442명이 숨졌다. 리 국장도 “여행 중 교통 사고가 안전 여행을 위협하는 취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며 “사고를 숨기거나 거짓 보고 또는 누락 보고, 지연 보고 등을 해선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