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에만 주식 자산이 6조원 넘게 증가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1위에 등극했다.
2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와 그 특수관계인 소유 상장사 주식 자산을 조사한 결과, 6월말 현재 서 회장의 보유 주식 자산은 12조 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의 6조 741억원보다 무려 6조 63억원(98.9%) 증가한 것이다.
서 회장의 주식 자산 증가는 한류를 등에 업고 중국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급등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연초 주당 230만원선이었다가 4월 하순 388만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10분의 1 액면분할을 거치고도 현재 44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은 상장사 주식 가치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은 11조 8,360억원으로 2위에 그쳤다. 이 회장 주식 자산은 연초보다 5,147억원이 줄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도 서 회장과 함께 연초보다 주식자산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임성기 회장이 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연초 1만 5,200원이었으나 지난달말 13만 2,500원으로 8.7배 급등했다. 이 덕분에 임 회장의 주식 자산은 연초 2,999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 7,44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재현 회장 역시 CJ 주가 급등 덕에 주식 자산이 1조 7,441억원 늘었고,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한 신동국 회장의 주식 자산도 1조 902억원 증가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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