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치적 결정" 이완구 "법정서 결백 입증"

친박인사들은 "사필귀정"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의 문무일(왼쪽) 팀장(대전지검장)과 구본선 부팀장(대구 서부지청장)이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브리핑실로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검찰 수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했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성완종과 아무 관련이 없고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저만 유일하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옭아매어 뒤집어씌운 이번 결정은 그 어떤 이유로도 수용할 수 없다”고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메모 중에 홍준표에 대한 것만 사실이고 다른 분들 것은 모두 허위였다는 말이냐”며 “정치적 결정을 한 검찰 수사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홍 지사는 특히 “대선자금 수사를 회피하려고 억지로 만든 이 사건에 대해 앞으로 법정투쟁으로 진실을 밝히고 저의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도 입장발표 자료를 내고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다”며 “법정에서 결백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수사 과정에서 금품수수 일시ㆍ장소ㆍ방법이 제시되지 않았던 점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검찰 수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친박계 인사들은 대체로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서병수 부산시장 측은 “애초부터 터무니 없는 의혹 제기였다”며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시 대변인을 통해 “처음 메모가 나왔을 때부터 메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졌다고 본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