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배'에서 정종진(28·20기)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6월 28일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륜(네티즌배) 결승전에서 데뷔 3년차인 신예 정종진이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로 가장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광판을 바라보며 우승을 확인한 그는 양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와 함께 가슴 벅찬 승리의 키스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우승자가 김해팀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 했다. 7명의 결승 진출자 중 김해팀은 리그 넘버원 박용범을 비롯해 이현구·박병하·이명현까지 4명이나 됐다. 유성팀도 간판스타 김주상과 김현경 '투톱'이 출전했고 수도권에서는 계양팀의 정종진이 유일했다..
하지만 수적 열세 속에 경기에 임한 정종진은 작전과 빠른 판단력으로 상대들을 압도했다.
결승선을 200m이상 남은 지점에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웠다. 일곱 명의 선수가운데 여섯 번째로 달리던 그는 폭발적인 페달링으로 순식간에 앞서가던 4명의 김해팀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면서 결승선을 향해 질주했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박용범도 경륜황제의 명성을 되찾고 싶었던 이명현도 쏜살같이 뚫고 나오는 정종진을 막지 못했다.
정종진은 덕산중 시절 체육교사의 권유로 사이클과 인연을 맺었다. 서울체고 졸업 후 부산경륜공단과 상무를 거쳤다. 하지만 아마 시절 두각을 보이지는 못했다. 경륜 훈련원도 '삼수' 만에 합격했다. 하지만 늘 꿈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았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끝에 경륜훈련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2013년 11월 경륜에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후에도 동기 이으뜸이 그보다 더 주목 받았고 팬들은 무관심했다. 정종진은 외부의 평가에 귀를 닫고 훈련에만 전념했다. 남모르게 흘렸던 수많은 땀이 그를 네티즌배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서게 했다.
정종진은 "수도권 선수가 혼자여서 힘든 싸움을 해야 했지만 자신 있게 승부를 걸었던 게 우승의 요인이었던 같다. 우리 계양팀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종진은 우승상금 1,800만원까지 챙기면서 올 시즌 상금왕 경쟁에도 가세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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