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20)이 한국 승마 마장마술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한국 승마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박스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총 6개의 금메달중 4개를 한국이 차지했다. 그 중 2개는 마장마술에서 올린 성과다. 그러나 한화그룹 3남, 김동선이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마장마술팀에 구멍이 생겼다. 승마는 선수의 실력과 더불어 주변의 도움이 대단히 중요한 종목이다. 말에 오르는 선수뿐 아니라 말의 능력도 출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과 사람의 수준이 모두 높아야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종목이다.
김혁은 이런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동선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수시로 유럽의 벨기에·독일에서 전지훈련을 통한 실력을 배양하고 능력에 맞는 말을 꾸준히 수혈받고 있다.
김혁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선발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김혁은 빼어난 실력을 보였다. 그러나 미끄러졌다.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를 2018년으로 미뤘다. 그러나 2014년 실패는 김혁을 위한 '세옹지마' 였다. 작년의 실패가 그를 더욱더 발전시키고 있어서다.
김혁은 다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김혁은 "만약 인천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승마 선수로서 실력은 향후에도 더 성장하지 않았을 것 같다" 며 "대표 선발전에서 실패한 후 잠시 방황했지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승마라는걸 다시 깨닫게 됐다. 2018년의 나는 지금 보다 100% 이상 성장한 선수가 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김혁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단히 긍정적이다. 국내 수준에서는 이미 최고급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향후 노력 여하에 따라 탈 아시아급 선수로 부상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혁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또 승마에 대한 애정은 한국 승마의 레전드인 서정균-최준상-김동선 급이다.
김혁은 "매일 5시간 이상 말을 탄다. 내 인생은 말과 떨어질 수 없는 것 같다. 미래에도 말과 관련된 일을 계속 할 것이다"고 말했다.
승마, 그 중에서도 마장마술은 여전히 도전하기 힘든 종목이다. 어렵고 배울게 많으며 또 시간과 비용 투자가 꼭필요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김혁의 도전이 기대대고 대견한 이유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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