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진’ 서비스가 얼굴 자동인식 기능 오류로 흑인을 고릴라로 표시해 또 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재키 앨신은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구글 사진 캡처 화면과 함께 “구글 사진, 당신들 모두 엿 먹어. 내 친구는 고릴라가 아니야”라는 글을 올렸다. 앨신이 게재한 캡처 화면에는 그와 흑인 여성 친구가 찍은 사진에 ‘고릴라들’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다. 앨신이 학사모를 쓰고 찍은 사진에는 ‘졸업’, 자전거를 타고 찍은 사진에는 ‘자전거’, 비행기에서 창 밖을 찍은 사진에는 ‘비행기’ 등으로 다른 사진들에는 제대로 된 라벨이 붙었다.
논란이 된 사진 서비스는 구글이 5월 시작한 새 포토앱으로 사진을 업로드하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피사체를 인식해 태그를 자동으로 달아 준다.
구글의 사태 파악과 대응은 빨랐다. 앨신이 문제의 게시물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글의 수석 설계자인 요나탄 정거는 앨신에게 트위터로 공개 답장을 보냈다.
정거는 “이런 오류를 고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며 “장기적으로 자동 라벨링과 얼굴 자동인식 알고리즘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거는 소프트웨어가 불완전해 사람들을 개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글 대변인은 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에 대해 끔찍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구글 서비스가 인종차별적인 태그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구글 지도에서 미국 워싱턴을 연 뒤 검색창에 ‘깜둥이의 집’(nigger house) ‘깜둥이의 왕’(nigger king)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백악관이 뜨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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