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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추모곡 英 페스티벌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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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추모곡 英 페스티벌 초연

입력
2015.07.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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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화 배재대 교수 작곡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곡이 세계 유명 오르간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배재대는 2일 채경화(사진) 실용음악과 교수가 작곡한 ‘하프시코드를 위한 three hundred and four’가 16일 ‘세인트 앨번스(St. Albans) 오르간 페스티벌 및 콩쿠르’에서 초연된다고 밝혔다.

이 곡은 채 교수가 1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추모곡이다. 이 곡은 희생자 숫자를 상징해 제목을 붙였다. 또 304개의 음표를 사용했으며, 우리나라 전래 자장가를 빌려 희생자들이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연주분량은 7분 40초이며, 연주는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오자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았다.

이 곡은 헨델과 바흐 등의 작품에 이어 소개된다.

채 교수는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의 슬픔을 음악에 담는 작업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어렵고 때론 고통스러웠다”며 “주 악기인 쳄발로(하프시코드)는 음색의 변화와 표현이 무척 제한적인 악기여서 섬세한 터치와 울림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 페스티벌은 영국의 유서 깊은 도시인 세인트 앨번스에서 2년마다 열리며, 1965년 시작돼 올해로 50주년을 맞는다. 오르간 콩쿠르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적이고 권위 있는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페스티벌에서는 오르간을 비롯해 재즈 연주도 열리며, 세계 젊은 음악가를 위한 프린지, 합창제, 성악앙상블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최정복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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