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국 1만3000명 선수단 참가
21개 종목 금메달 총 272개 열전
오후 7시부터 주경기장서 개막식
‘창조의 빛, 미래의 빛’을 슬로건으로 내건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대축제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가 3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50개국에서 1만3,000 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총 21개 종목에서 금메달 272개를 놓고 열전이 펼쳐진다. 국내에서 유니버시아드가 개최되는 것은 2003년 대구 하계 대회에 이어 12년 만이자 1997년 무주 동계대회를 합쳐 세 번째다. 개막식은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주경기장에서 ‘젊음이 미래의 빛이다(U are Shining)’라는 주제로 오후 7시부터 약 200분간 진행된다.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 이승현(23ㆍ고양 오리온스)이 선정됐다.
개회 선언에 이어서는 현시대의 편리성 속에 감춰진 이면을 극복하는 과정과 다음 세대에게 궁극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한 종합 공연이 이어지며 성화 점화로 밤 10시가 넘어 개막식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달 4일부터 시작된 국내 성화 봉송은 2일부터 이틀간 광주 시내를 돈 뒤 이날 밤 성화대에 불을 밝히게 된다. 성화 최종 점화자로는 광주 지역 출신 여홍철(체조)과 김덕현(육상)이 꼽힌다. 여홍철은 1991년 영국 쉐필드 U대회에서 도마 금메달을, 1993년 미국 버팔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단뛰기 한국기록 보유자인 김덕현은 2007년 태국 방콕 U대회 금메달리스트다.
우리나라는 21개 전 종목에 선수 382명과 경기임원 97명, 본부임원 37명 등 총 516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켰다.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에서 메달 순위 종합 3위에 오른 한국은 2013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는 4위로 밀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듬체조 손연재(연세대)를 비롯해 양궁 기보배(광주시청), 체조 양학선(수원시청), 배드민턴 이용대(삼성전기) 등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각 종목의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이건열 동국대 감독이 이끄는 야구도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금메달에 도전한다. 선전 대회에서는 중국이 금메달 75개로 종합 1위에 올랐고, 카잔 대회에서 러시아가 금메달을 무려 155개를 휩쓸었던 것에 비추어 우리나라도 안방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기계 체조 선수 올레그 베르냐예우, 중국 사격 선수 양하오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광주를 찾을 예정이며 미국 남자농구 대표로는 ‘농구 명문’인 캔자스대가 단일팀으로 출전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청각 장애를 딛고 한국 사격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단 김고운(남부대), 지난해 고환암 판정을 받고도 재활에 성공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은 물론 8월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나설 예정인 벨기에 육상 선수 토마스 판데르 플레센 등 젊은 나이에 ‘인간 승리’를 이뤄낸 감동 스토리도 팬들을 찾아간다.
조직위는 개회식에 3만여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시민의 협조를 구했다. 개막식 관람객들은 혼잡을 피해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을 완료하고 보안 검색 등 절차도 일찍 마쳐 달라고 조직위는 당부했다. 주경기장 주변도로의 차량 진입도 통제되며 오후 3~11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조직위는 메르스(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 예방을 위해 주경기장 각 출입구 등에는 37대의 발열감지기와 4곳의 임시 격리소도 마련했다.
한편 개막식에 하루 앞서 2일 열린 축구에서 우리나라는 남녀 나란히 대만과 체코를 3-1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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