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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열정 넘치는 모범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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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열정 넘치는 모범 공무원"

입력
2015.07.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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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버스사고 故 이만석 사무관

“항상 온화했던 과장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한데….”

지난 1일 오후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백두산 인근에서 발생한 지방행정연수원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이만석(55ㆍ사진) 전 강원 춘천시 도시계획과장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온순하고 성실한 모범 공무원이었다.

춘천시는 이날 고된 업무를 직접 챙기면서도 성과를 후배 직원에게 돌리던 이 전 과장을 잃은 슬픔에 침통한 분위기였다. 한 공무원은 “가난과 격무가 어깨를 짓눌러도 항상 이겨냈던 그였기에 중국에서 날아온 비보가 더욱 가슴 아프다”고 침울해했다.

춘천 신북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전 과장은 가난 때문에 중학교만 마치고 독학으로 방송통신고를 졸업했다. 만 스무 살이 되던 해 어렵게 고졸 자격을 얻었지만 가난에서 벗어나 가족을 부양해야 했기에 대학을 포기하고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꼼꼼하고 합리적인 성격에 회계, 경리 전문가로 인정 받았고, 그는 공직 생활 중에 방송통신대를 졸업해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썼다.

이 전 과장은 2012년 6월 사무관이 된 이후에도 문화예술과 도시경관 분야를 맡아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행정직 공무원으로는 드물게 도시계획 업무를 맡아 여러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2월 지방행정연수원 교육과정에 입교한 뒤에도 주말이면 전국 각지를 찾아 춘천시정에 접목할 아이템이 없는 지를 찾아보는 등 열정이 넘쳤다는 게 주위의 얘기다. 안관수(58) 춘천시의회 사무국장은 “만석이라는 이름도 부자가 되라는 바램에서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항상 성실하고 정직한 모습을 보여줘 주위에 귀감이 되는 공직자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춘천시는 이날 공무원 2명과 시에 파견 나온 중국 자매도시인 다롄(大連)시 공무원 1명을 사고가 난 지린성(吉林省) 현지로 급파했다. 시는 유족들의 현지 확인 후 의견을 들어 시청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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