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Listening and Speaking
영어에는 듣기 좋은 억양이 따로 있는데 이를 sexy accent라고 한다. 세계인들에게 억양이나 발음의 선호도를 물으면 좋은 발음과 함께 귀에 거슬리고 거부감이 드는 억양도 거론된다. 멋진 발음과 억양을 따라할 수는 없어도 듣기 싫은 억양은 배제할수록 좋고 처음부터 배우지 않는 게 좋다.
영화 ‘Fargo’에서는 ‘Oh, yah!’가 자주 들리고 ‘Yah’ ‘you betcha’ 같은 말이 두 시간 내내 계속된다. 미국 북부지역(North)을 그렸기 때문인데 영어 표준 지역으로 알려진 중서부보다 위쪽에 있는 Minnesota, Wisconsin, Michigan의 북쪽을 지칭한다. 그래도 들어주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New York City의 옆 동네인 New Jersey주의 북쪽 억양은 일명 ‘Joisey’라 불리는 것으로서 NYC의 억양과 닮은꼴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coffee를 ‘커피’보다는 ‘코피’, dog를 ‘닥’보다는 ‘독’, talk를 ‘탁’보다는 ‘톡’으로 발성한다. 복수형 s발음도 z로 내는데 영화 ‘Saturday Night Fever’에서 John Travolta의 대사 ‘Hey, yooz guyz! Dere’s de dawg’가 대표적이다. Jerseyans과 Newyorkers 사이의 발음 차이는 r 발성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 매우 비슷하게 들린다. 뉴욕에서는 over there를 ‘오바 데’로 말하는 반면 뉴저지 북부에서는 ‘오우버 데어’로 발성한다. 뉴욕 발음이 혼재한 이런 현상을 달갑게 듣지 않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 다음으로 거슬리는 발음은 Boston 발음이다. r음을 발성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이 발음은 ‘Did you park the car in the garage?’의 경우 ‘Did you pahk the cah in the gahrahge?’처럼 발음한다. 표준 발음이라고 하는 중서부 발음과 California 발음에서는 약한 ‘어’ 발음을 살짝 건너뛰듯 발성한다. 반면 Boston사람들은 a음을 길고 크게 끄집어 내기 때문에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다.
그 다음 빼놓을 수 없는 특이한 발음은 남부 발음인데 'Y'all C'mon back now, Y'Hear?'처럼 발성하는 게 특징이다. 각 음절을 정성 들여 하나하나 정확하게 발성하지 못하고 흘려 보내듯 발성하는 게 특징인데 r음도 입을 닫지 않고 대충 늘어뜨려 발성하는 식이다. 남부 지역에서 pen이 pin처럼 들리고 feel이 fill처럼 fail이 fell처럼 들리는 것도 모음 발성을 대충하기 때문이다.
이들 발음은 그래도 양반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발음에는 외국인의 발음 특히 Mexican이나 필리핀 한국인의 영어 발음이 빠지지 않는다. 모두 거칠고 섬세하지 못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사람은 한국인의 영어 발음을 듣고 ‘It sounds angry’라고 말하기도 한다. 결국 완벽한 발음이나 멋진 발음을 동경하기보다는 거부감 적은 중립 발성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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