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직전 유대인 어린이 수백명을 나치의 학살 위협에서 구한 ‘영국판 쉰들러’의 주인공 니콜러스 윈턴 경이 1일 향년 10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런던에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던 윈턴 경은 1938년 체코의 유대인 난민 수용소를 돌아보면서 전쟁 위기를 직감하고 사재를 털어 난민수용소의 어린이 669명을 8차례에 거쳐 기차로 프라하에서 런던으로 탈출시켰다. 아이들은 윈턴 경이 신문광고 등을 통해 수소문한 영국 가정에 위탁됐다.
50년간 비밀에 부쳐졌던 그의 선행은 남편의 서류를 발견한 부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2002년 자신의 도움으로 수용소를 탈출한 아동과 후손 5,000명과 재회행사를 했으며 2003년에는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지난해에는 체코 정부로부터 국가 최고 훈장을 받았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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