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큰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수 양파는 지난달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 앞서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불렀다. 텍사스 추신수(33)와 식사 자리도 가졌다. 이후 양파는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새 앨범 작업을 마친 뒤 지난 1일 귀국했다.
<p align="left">공교롭게도 양파가 돌아올 즈음 추신수는 3경기 연속 홈런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2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원정 경기에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0-0이던 3회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대만 출신 투수 천웨인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3m의 아치를 그렸다. 팀은 2-4로 졌지만 추신수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시즌 타율을 0.232에서 0.233으로 조금 올렸다.
연일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6월30일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500타점을 채웠고, 1일에는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날 시즌 11호 아치로 그는 개인 통산 세 번째 3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 소식을 들은 양파는 "정말 잘 됐어요"라고 기뻐하며 추신수와의 만남 뒷얘기를 전했다. "다음 경기 준비를 위해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식사를 하며 추신수 선수는 '큰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스타라는 인식은 정말 없이 겸손과 배려가 몸에 뱄어요. 나이는 제가 세 살 더 많았지만 더 어른스러웠어요."
양파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노래하는 모습을 추신수 선수가 봤다고 해서 놀랐어요. 아내(하원미)분과도 너무 다정하고 아끼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마치 대학 캠퍼스 커플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짧은 시간의 만남이었지만 좋은 인연을 맺은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양파는 6월16일 텍사스 구단에서 준비한 '한국인의 날' 행사에서 댈러스 한인회의 초청으로 그라운드 위에 올라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연이어 열창했다. 2000년 유학 시절 당시 LA 다저스 박찬호의 선발 경기 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미국 국가를 부른 후 15년 만에 메이저리그 구장을 찾았다. 애국가를 부르는 도중 두 차례 마이크 사고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처음부터 다시 불렀다. 또 유창한 영어로 미국 국가까지 완벽히 부르고 나서 추신수와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추신수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애국가를 듣고 닭살이 돋았다"며 "미국에서는 (애국가를 듣는 게) 많이 없는 일이다.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이곳에)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떠나서는 바다 건너 미국까지 온 양파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한편 양파는 9월 새 앨범 발매를 목표로 계속 곡 작업을 이어간다. 8월에는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양파 제공, 연합뉴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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