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레벨업포토] (6) 내 얼굴에 맞는 셀카 각도 찾기

각도는 사진의 생명입니다. 각도에 따라 프레임 속 피사체는 변화무쌍합니다. 셀카에서 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큰 요소도 바로 각도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감출 수 있습니다. 반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성공적인 셀카를 얻는데 실패한 사람들의 문제가 바로 이 각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셀카에서 기억해야 할 각도는 두 가지입니다. 얼굴을 향하는 스마트폰의 각도와 스마트폰을 향하는 얼굴의 각도 입니다. 이 두 가지 각도만 찾아도 ‘좋아요’를 부르는 프로필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스마트폰의 각도 조절

‘얼짱각도’가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이 각도는 머리보다 스마트폰을 높이 들어 스마트폰이 얼굴을 45도 정도 내려다 보는 촬영방법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모든 사람의 얼굴을 아름답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 촬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각도가 가장 얼굴이 아름답게 나올까요? 각도별로 촬영해 비교해 봤습니다.

‘얼짱각도’라고 알려진 촬영방법부터 아래서 올려 찍는 방법까지 비교해봤습니다. 어떤 각도가 더 아름다워 보이나요?

스마트폰 앞부분에 장착된 렌즈는 주로 셀카를 촬영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짧은 거리에서도 얼굴과 주변 분위기를 최대한 많이 담아낼 수 있어야 몸과 마음이 편해질텐데요. 그래서 스마트폰에는 사람의 시야보다 넓게 보이는 광각렌즈가 장착돼 있습니다. 광각렌즈는 피사체가 렌즈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작아지는 정도가 심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렌즈와 가까울수록 커지는 정도가 크고, 멀어질수록 작아지는 정도도 커집니다. 이를 셀카에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의 1번처럼 눈높이보다 높은 각도에서 촬영을 하면 렌즈와 거리가 가까운 이마 쪽은 크게 찍힐 것이고, 거리가 먼 턱 쪽은 작게 찍힐 것입니다. 실제보다 더 날렵한 턱선을 원한다면 이 방법을 택하면 됩니다. 눈을 커 보이게 하는데도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넓은 이마가 고민이라면 이 방법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 각도에선 오히려 더 넓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코가 눌려 보일 가능성도 있어 코에 자신이 없는 분에게도 적합한 방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1번보다 각도를 낮추는 방법이 단점을 줄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번 각도(왼쪽)와 3번 각도(오른쪽)를 직접 비교했습니다. 이마 넓이와 턱선의 차이가 뚜렷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진이 더 좋은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찍어 올려도 ‘좋아요’ 폭탄을 받는 회장님이 아니라면 4~5번처럼 아래쪽에서 찍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턱살로 웃음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는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1번 각도(왼쪽)와 5번 각도(오른쪽)를 직접 비교했습니다. 보여서는 안될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앞의 비교와 달리 좋고 나쁨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빛나는 셀카는 1번 각도 근처에서 3번 각도 근처 사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얼굴에서 감춰야 할 단점과 드러내야 할 장점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성공한 셀카를 얻는데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크게 보여줘야 할 부분과 작게 보여줘야 할 부분을 구분하고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얼굴에 가장 적합한 각도를 찾는 일이 셀카의 시작입니다.

(2) 얼굴 각도의 조절

자신의 얼굴에 맞는 스마트폰의 각도를 찾았다면 다음 차례는 얼굴 각도를 조절하는 일입니다. 스마트폰 각도의 조절만큼 카메라를 보는 얼굴의 각도도 중요합니다. 얼굴 각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정면을 응시한 사진입니다. 밋밋합니다. 얼굴 전체적으로 원근감을 느끼기가 힘든 각도여서 입체감이 떨어집니다.

스마트폰은 그대로 두고 고개를 살짝 돌렸습니다. 이마에서 코로 이어지는 선이 새롭게 보입니다. 고개를 살짝 트는 것은 평면 속에 감춰져 있는 선을 드러내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크기 차이, 원근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응시하는 눈동자 위치도 가운데서 한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얼굴의 오른쪽 부분과 왼쪽 부분에 원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체감이 살아났습니다.

이번엔 얼굴을 튼 상태에서 턱을 살짝 잡아 당겼습니다. 얼굴을 살짝 튼 것이 좌우 원근감을 살렸다면 턱을 당기는 것은 얼굴의 상하 원근감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턱을 잡아당기면 렌즈에서 멀어진 턱이 좀 더 날렵해 보이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그대로 응시하는 눈은 자연스럽게 더 크게 떠지게 됩니다. 턱을 심하게 당겼을 때 생기는 부작용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얼굴 각도를 조절하는 것도 스마트폰 각도와 마찬가지로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 있는 부분은 강조하고, 약점은 감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의 얼굴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일관된 법칙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나만의 각도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도를 찾았다면 이제 수개월 또는 수년째 그대로인 프로필 사진을 바꾸실 차례입니다.

※ 기사 내의 사진은 '삼성 갤럭시S6와 S6 엣지'로 촬영한 실제 이미지 입니다. 포털을 통해 기사를 보신 분들은 한국일보 홈페이지(http://goo.gl/E6Wa8Z)에서 애니메이션을 추가해 이해를 도운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글=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사진=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그래픽=한규민 디자이너 szeehg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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