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서비스하는 밀크뮤직. 삼성전자
국내 음원시장 구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레이스에서 빠지는 반면 '멜론'과 '밀크뮤직' 등 국내 업체들이 각각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 애플뮤직 출시…한국 서비스 국가서 제외
애플은 1일 새 운영체제인 iOS 8.4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뮤직'을 출시했다. 전 세계 100여개 국가 사용자들은 업데이트 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다운로드 방식에서 벗어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형식으로의 전환이다. 애플은 지난해 음원 스트리밍 업체 '비츠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며 신규 서비스를 준비한 바 있다.
애플뮤직은 사용자의 음원 선택을 패턴화해 추천해주는 '큐레이팅' 기능이 특징으로 꼽힌다. 라디오 방송 '비츠1'과 타임라인 소셜 서비스 '앳 커넥트'도 포함됐다. 또 아이튠즈 스토어와 연결해 뮤직비디오·영화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스트리밍 포털'을 지향한다는 각오다.
미국 기준 애플 뮤직의 사용료는 1인 월 9.99달러, 6인 가족 월 14.99달러이며 첫 3개월간 무료다. 서비스는 애플 전용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도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애플뮤직을 이용할 수 없다. 현재 애플은 저작권 문제에 대한 협의가 남아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언급치 않아 불투명한 상황이다.
■ 삼성, 음악저작권협회와 재계약 타결...서비스 보완
같은 날 삼성전자는 자사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의 저작권 분쟁을 해결했다. 저작권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재계약에 합의한 것. 애플이 국내 서비스 불가를 통보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삼성전자는 소리바다와 함께 개발한 밀크뮤직을 서비스 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월 정액없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음저협이 삼성전자에 밀크뮤직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유료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약과 달리 삼성전자가 무료로 스트리밍 음원을 공급했다는 주장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음저협의 요구에 따라 지난 4월 밀크뮤직의 유료 버전을 출시했다. 또 무료 앱에서는 광고를 보면서 음원을 들을 수 있도록 변경했다. 일부 음원은 저작권 문제로 제한된 바 있다.
이번 재계약으로 밀크뮤직은 음원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총 360만곡의 음원을 바탕으로 서비스 선택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애플 공백 잊어라" 멜론, 음원포털로 급부상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음원 서비스 멜론은 애플뮤직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뮤직이 내세운 선곡형 음악 서비스와 라디오 기능,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콘텐츠 등 3가지 요소를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멜론은 총 회원수 2,600만명, 월 스트리밍 건수는 평균 25억건에 달한다. 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멜론은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멜론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게 됐다. 팬맺기, 소식함, 아지톡(AZTalk) 등 멜론라디오의 기능도 강화했다. 대형 기획사 가수부터 인디 뮤지션까지 다양한 음악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파트너센터'도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멜론은 이러한 정보력을 통해 기획사와 팬들을 연결할 수 있는 커머스 플랫폼 '멜론쇼핑'을 준비하고 있다. 기획사는 자사의 상품을 멜론에 노출하고 팬들은 원하는 스타의 기획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애플뮤직이 국내 음원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쟁구도를 이탈했다"며 "삼성의 밀크뮤직과 멜론 등 국내 업체들간의 패권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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