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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으로 되새기는 전쟁영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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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으로 되새기는 전쟁영화 5

입력
2015.07.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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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형 포스터가 전시된 모니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서울 강남의 한 극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대형 포스터가 전시된 모니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연평해전'의 흥행 기세가 무섭다. 개봉 8일 만인 1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9일 제2연평해전 13주기 이후 관람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영화가 연평해전 용사들을 되새기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호국정신을 일깨운 전쟁영화들이 많았다. 국내에서는 '실화의 힘'을 타거나 ‘분단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흥행에 성공한 작품도 여럿 있다.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며 성공한 국내 전쟁영화들을 꼽아봤다.

1. 남북, 왜 싸우는가 …2011년 ‘고지전’

영화 '고지전'은 한국전쟁의 휴전 협정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의 상황이 배경이다.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싸우는 악어부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왜 싸우는지 이유조차 잃어버린 병사들의 허망함이 스크린을 채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을 쓴 박상연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아 남북병사들의 이면을 생동감 있게 살렸다.

2. 학도병의 편지가 모티브 …2010년 ‘포화속으로’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학도병 이우근의 편지 中)

영화 '포화속으로'는 실존인물인 중학교 3학년 학도병 이우근의 전선편지가 모티브가 됐다. 1950년 8월 11일 포항여자중학교에서 일어난 71명 학도병들의 전쟁실화를 각색했다. 남성그룹 빅뱅의 탑이 이우근을 모델로 한 주인공 역을 맡아 감성연기를 펼쳤다. 당시 설익은 연기가 어린 병사 이우근의 모습을 오히려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북한군 진격대장 역 차승원, 국군장교 역 김승우의 상반된 캐릭터 연기도 관람 포인트.

3. 전쟁을 모르는 산골 사람들…2005년 ‘웰컴투동막골’

처절한 전투 장면보다는 강원도 두메산골 마을 사람들과 국군, 인민군의 정을 담는 데 집중했다.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던 병사들이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함에 동화돼 가는 모습이 서정적으로 그려졌다. 옥수수 곳간이 폭파 되어 ‘팝콘비’가 내리는 모습은 국군과 인민군이 마음을 열게 되는 명장면으로 남았다. 배우 강혜정은 구수한 사투리로 순박한 시골 소녀를 구현해 2005년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웰컴투동막골'은 그 해 전국 관객 800만명을 돌파했다.

4. 장대한 스케일…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

당시 제작비 170억원과 한류스타 장동건, 원빈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최대 규모의 전투 장면에 절절한 스토리가 어우러져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냈다. 특히 전투 장면은 멋있는 액션신이 아닌, 처절하고 끔찍한 모습으로 사실감을 살렸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그 해 전국 관객 1100만명을 돌파하며 전쟁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기록을 세웠다. 외모로 주목 받던 장동건과 원빈도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5. 남북병사들의 진한 우정…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지키던 남북 병사들의 이야기다. 큰 줄기는 미스터리 형식이나 코미디 요소도 적절히 가미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를 잡았다. 군사분계선 앞에서 송강호가 "그림자 넘어왔어, 야."라고 농을 던지는 장면이나 남북 병사들이 닭싸움을 하는 장면에서는 이념을 뛰어넘는 우정을 느낄 수 있다. 이데올로기가 남긴 개인의 비극을 생동감 있게 그려 2000년대 초반 영화‘쉬리’와 함께 대표적인 흥행작으로 남았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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