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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 사상 첫 90경기? '144경기 체제' 기록 잔치 중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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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 사상 첫 90경기? '144경기 체제' 기록 잔치 중간 점검

입력
2015.07.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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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박정진.

'사상 첫 투수 90경기 등판, 30년 만의 20승 듀오….'.

첫 10구단 체제로 시작한 시즌이 반환점을 돌면서 관심을 모았던 개인 기록도 풍성한 수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까지 팀당 128경기였던 프로야구는 올해 144경기로 늘어나 쌓으면 쌓을수록 좋은 누적 기록들은 역대 최고의 성적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절정을 이뤘던 타고투저 현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같은 기간 대비 타자들의 성적은 다소 떨어졌지만 투수들은 꿈의 기록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30년 만에 20승 듀오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나란히 11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피가로(삼성)와 유희관(두산)이 주인공이다. 삼성이 71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피가로는 산술적으로 14차례 정도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73경기를 남겨 유희관은 약 15번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지난해 밴헤켄(20승ㆍ넥센)에 이어 2년 연속 20승 투수 탄생은 기정사실이다. 2년 연속 20승 투수 배출은 1989년과 90년 선동열(21승-22승ㆍ당시 해태) 이후 25년 만이다. 유희관이 달성할 경우 국내 선수로는 99년 정민태(20승ㆍ당시 현대) 이후 16년 만이며 '선발 20승'으로 좁힐 경우 95년 이상훈(20승ㆍ당시 LG) 이후 20년 만이다. 또 피가로와 유희관이 20승을 동반 정복하면 85년 김시진(25승), 김일융(20승ㆍ이상 당시 삼성), 최동원(20승ㆍ당시 롯데) 이후 30년 만에 한 시즌에 두 명 이상의 20승 투수가 배출된다.

사상 첫 90경기 이상 등판하는 투수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팀이 치른 74경기 가운데 47번이나 김성근 감독의 호출을 받은 박정진(한화)은 산술적으로 2004년 LG 류택현과 2008년 SK 정우람의 85경기를 넘어 투수 역대 최초의 90경기 등판도 가능할 전망이다. 90경기는 128경기 체제였다면 거의 야수 출전 경기 수준이다. NC 임정호와 최금강도 각각 46, 45경기로 뒤를 잇는다. 탈삼진에서는 102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밴헤켄이 200개 안팎으로 시즌을 마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시즌 200탈삼진은 2012년 류현진(210개ㆍ당시 한화) 이후 3년 만이다.

관심을 모았던 꿈의 60홈런과 150타점은 미지수다. 홈런 공동 1위인 박병호(넥센)와 강민호(롯데ㆍ이상 24개)가 각각 74경기와 67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비슷한 페이스로 달린다고 가정하면 시즌 최종 50개 안팎이 예상된다. 하지만 홈런왕 4연패에 도전하는 박병호는 128경기에서 52개를 때린 지난해에도 처음 45경기 동안은 19개에 그쳤다.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작된 분위기여서 60홈런 등정 희망은 남아 있다. 박병호는 안타 부문에서도 97개로 이용규(95개ㆍ한화)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점 부문에서는 나란히 73개를 기록 중인 이호준과 테임즈(이상 NC)가 이승엽의 시즌 최다 타점(144개ㆍ2003년)에 도전해볼 만한 페이스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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