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D-1
도심 곳곳 축제 분위기
한국선수단 선수촌 입성
‘빛고을’ 광주가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U대회) 준비를 모두 마치고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2008년 유치전에 뛰어든 이후 개막까지 7년을 기다린 광주는 이번 U대회를 통해 남도 특유의 정(情)과 역동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 속의 ‘빛의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정부도 국가이미지 개선 효과를 위해 이번 U대회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개막을 이틀 앞둔 1일 U대회 선수촌은 하루 종일 분주했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선수촌에는 이날까지 60여개국 선수와 임원 4,000여명이 짐을 풀었다. 선수촌 국기광장에는 입촌을 마친 참가국의 국기가 펄럭이며 U대회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는 148개 국가 선수ㆍ임원 1만3,077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U대회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회식 최종 리허설을 갖고 마지막 점검을 벌였다. 현장 점검을 위해 선수촌 등을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회를 준비하는 분들의 정성이 모여 최대 규모ㆍ참가 인원이 모이는 아주 좋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좋은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좀처럼 U대회 분위기가 살아 나지 않던 광주 도심도 점차 U대회 모드로 바뀌었다. 간선도로와 거리 곳곳엔 ‘Light up Tomorrow(미래를 밝히자)’라는 대회 슬로건이 적힌 플래카드와 깃발이 나부낀다. 시내 어딜 가도 공식 마스코트인 ‘누리비’를 쉽게 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와 무등산에서 채화된 U대회 성화는 전국 3,700㎞를 누비고 이날 오후 8시쯤 광주에 도착해 호남대 광산캠퍼스에 안치됐다. 성화는 2일 광주 도심을 돌며 U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U대회는 맛과 예향(藝鄕)의 도시답게 광주의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향유할 수 있는 ‘컬처버시아드(Cultureversiade)로 치러진다. 김치축제에서 아트페스티벌까지, 광주만의 도시색을 살린 문화예술 자산과 역량을 전 세계 대학생들에게 마음껏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선수촌에선 이날부터 각종 전시와 공연행사가 시작됐고, 4일부터는 매일 오후 5시 국기광장에서 DJ쇼와 치어댄스 등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대회기간 U대회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 주변과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5ㆍ18민주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도 스포츠 놀이축제와 청년축제 등 각종 문화체험행사가 줄을 잇는다. 대회 조직위는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U대회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흥(興)’은 이번 U대회를 설명하는 또다른 키워드인 셈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광주U대회는 젊은이들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 흥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병진 한국 선수단장은 “목표 전선에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한국 선수단을 본단을 이끌고 광주시에 입성한 유 단장은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촌에 와서 외국 선수들을 보니 대회 개막이 실감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금메달 25개 이상과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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