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29ㆍ자메이카ㆍ사진)가 발 부상으로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달 26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자메이카육상선수권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불참이다. 볼트는 1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AAF 월드챌린지까지도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IAAF는 1일 “볼트가 발 부상으로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볼트는 이날 “파리와 로잔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진심으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뛰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빨리,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 트랙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볼트는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 기록 보유자로 명실 공히 육상 단거리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지만 2013년 이후 부상 때문에 더 이상 ‘번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한 뒤 발 부상으로 IAAF 경기 출전을 꺼렸다. 지난해에는 재활에 매진했고 올해는 이벤트성 대회에만 출전해 100m 10초12, 200m 20초13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볼트가 주춤한 사이 대항마인 저스틴 게이틀린(33ㆍ미국)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볼트를 압박했다. 게이틀린은 올 시즌 IAAF 100m 1, 2위(9초74, 9초75)와 200m 1, 2, 3위(19초57, 19초68, 19초92)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볼트와 게이틀린은 내달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볼트는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 최상의 몸 상태로 출전하고자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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