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소중한 경험
"서브·네트 플레이 보완해야"
정현(19ㆍ삼성증권 후원ㆍ79위)이 ‘그랜드슬램 1승’이라는 올해 목표를 향해 다시 신발끈을 힘껏 묶었다.
정현은 지난달 30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형택 이후 7년 만에 진출한 메이저 본선 무대라 기대가 컸지만 그랜드슬램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하지만 정현은 지난해 막 주니어 무대에서 졸업한 투어 무대의 ‘새내기’다. 올해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아래 단계 대회인 챌린지를 병행하고 있다. 이제 막 투어 무대에 발을 들인 정현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1승을 거둔다는 것은 현실적인 목표라기 보다는 이뤄지길 바라는 ‘꿈’에 가까웠다.
정현의 전담 코치인 윤용일(42) 감독은 귀국을 앞두고 “(정)현이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바로 성적이 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테니스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3년 정도는 투어 무대에서 부딪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작인 만큼 갈 길도 멀다. 정현과 윤 감독은 앞으로 맞이할 투어 무대를 위해 고삐를 더 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윤 감독은 “보완해야 할 점은 역시 서브다. 네트 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을 발전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윤 감독은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후배로서 정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테니스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홀로 투어무대에 도전한 현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울컥했다. 하지만 가르치는 입장에서 현이 앞에서는 표정을 숨겼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현은 1일 귀국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와 17일 예정된 우즈베키스탄과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대표로 나선다. 정현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임용규와 함께 남자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당시 금메달은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서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정현은 “태극마크 달고 뛰는 만큼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모든 시합이 마찬가지다. 후회 없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윔블던=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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