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 전북 임실군수가 아들 결혼식 안내장을 지역 인사들에게 무더기로 보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심 군수는 전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때문에 모임 등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직위를 이용해 유관단체장 등에 초대장을 발송해 비난을 사고 있다.
1일 임실군과 군민 등에 따르면 심 군수는 오는 4일 아들 결혼식을 위해 전주시내 모 예식장에 1,500여명의 식사와 예식장을 예약했다.
군 관계자는“임 군수가 관외인사 200여명, 관내인사 700여명 등 총 1,000여명에게 아들 결혼식 초대장을 발송했다”며“예식장에는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몇 년 전 딸의 결혼식이 초라해서 이번에는 신경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임실군은 민선 1~5기 군수 4명(재선포함) 중 3명이 구속되고, 강완묵 전 군수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군수직을 잃으면서 임실은‘군수들의 무덤’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선 6기로 당선된 심 군수마저 기소되면서 한때 술렁거렸지만 다행히 지난 2월 재판부가 벌금 80만원을 선고해 군수직을 유지하게 됐다.
사정이 이러하자 군민들과 공직사회에서는 군수의 작은 행동에도 걱정이 앞선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군민 A씨는“최근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로 인해 각종 모임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군수가 자신의 아들 결혼식에 직위를 이용해 사업가 등 많은 사람들을 초대한 것을 잘못이다”고 비난했다.
사업가 B씨는“ 법원 확정 판결로 군수직을 유지했으면 더욱더 겸손하게 군정을 수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꼬집었다.
군 관계자는“군수가 아닌 한 부모의 심정으로 지인들에게만 초대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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