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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봄이] '신차 같은 중고차' 고르는 4단계 방법

입력
2015.07.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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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를 가지려 고민 중이신가요, 혹은 차를 바꾸려 고민하시나요?

앞선 칼럼서 ‘신차 고르는 방법(▶ 칼럼보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적이 있는데요. 사실 같은 차종이라도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신차의 경우 기능이나 옵션이 업그레이드 되는데요, 하지만 명심해 둬야 할 건 가격도 함께 업그레이드 된다는 거죠.

신차를 구매해 처음부터 내 손으로 직접 차량을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중고차를 선택해 꼼꼼히 관리해 사용하는 ‘실속파’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신차 부럽잖은 중고차를 고르는 방법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중고차 구매 때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미묘한 ‘밀당’이 이뤄집니다. 같은 차라도 높은 값을 받고 싶은 판매자, 반대로 같은 차라도 조금 더 저렴하게 사고 싶은 구매자의 이해가 충돌하기 때문이죠.

중고차 구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꼼꼼함과 단호함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고차 구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꼼꼼함과 단호함이다. 게티이미지뱅크

▦ ‘허위 매물’에 속지 않기

요즘은 중고차 매매단지를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많은 차종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그 자리에서 차량의 구석구석을 직접 보지 못하고, 시승도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연히 ‘허위매물’ 피해도 왕왕 생깁니다. 실제 구매를 위해 나갔는데, 인터넷에서 내가 본 차량과 다르다거나 판매가 완료됐다면 얼마나 허탈할까요?

사실 허위매물을 피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초지일관 ‘꼼꼼함’과 ‘단호함’을 유지한다면 허위매물 피해는 피할 수 있습니다. 우선 원하는 차량을 인터넷으로 확인 한 뒤, 딜러에 전화를 걸어 자동차 등록증과 성능점검표를 팩스 또는 사진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해 차량에 대한 ‘공식 정보’를 얻으면 차량을 평가하는 데 수월합니다.

인터넷에서 확인한 차량을 구매하러 갈 땐 인터넷에서 본 차량의 가격과 스펙을 꼭 메모해 가야 합니다. 만일 내가 알고 온 스펙과 차이가 있거나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작은 것 하나까지도 질문을 하는 게 좋습니다. 차량에 저당이 잡혀있다거나, 의심스러운 사고 흔적이 보인다면 한 번 더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 ‘신차 같은 중고차’를 공략하기

수입차는 꽤나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차종도 다양하지만 저마다의 사연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수입차의 경우 신차를 무리하게 구매했다가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되팔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수입차의 경우 구입 후 시동을 걸고 바퀴가 지면에 닿아 굴러가는 순간 감가상각률이 굉장히 커지기 때문에 이 ‘사연 많은’ 중고차들을 잘 공략한다면 보증기간도 남아있고, 차체도 굉장히 깨끗한 ‘신차 같은 중고차’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새롭게 출시 될 국산차를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은 차량의 디자인이나 성능이 바뀌어 출시되는 주기가 예전에 비해 짧아진 게 사실입니다. 때문에 같은 차종의 새로운 버전이 출시될 때, 그 이전 버전의 차량을 구매한다면 가격대비 성능비가 뛰어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중고차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동화엠파크 제공
중고차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동화엠파크 제공

▦ 차량의 사고유무 확인하기

중고차를 선택했다면, 이제 계약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계약금이 오가기 전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차량의 사고 유무인데요. 차를 좀 안다는 저 역시도 이 부분을 제대로 확인 못해 피해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타고 있는 차를 구매할 당시 판매자 쪽에서는 간단한 접촉사고가 있었다고 했지만, 운전을 하다 보니 문제가 많았습니다. 주행하다 보니 이상하게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여러 차례 정비를 해 보니 차량의 프레임(뼈대)까지 뒤틀릴 만큼 큰 사고가 있었던 차량이었던 거죠.

차량 구매 계약을 마친 뒤에는 사실상 되돌아 갈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이라고 보면됩니다. 그렇기에 계약 전 꼼꼼한 확인은 필수입니다. 가장 먼저 인터넷으로 차량에 사고이력을 조회해볼 수 있는데요. 사고이력조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 되어있는 사이트에 가입해 기본적인 차량 정보만 기입하면 차량의 사고여부와 사고 수리금액, 차주가 몇 번이 바뀌었는지 까지 조회를 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마다 다르지만 보통 1,000원이 넘지 않는 수수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아깝다 생각 마시고 꼭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차량을 직접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보통 근거리 시운전을 통해 결함을 확인하는데, 사실 레이싱 천재 미하엘 슈마허가 시운전을 한다 해도 결함을 제대로 확인하기 힘듭니다.

▦ 객관적인 상태 확인하기

그렇다면 어디로? 바로 카센터로 가시면 됩니다. 평소 알던 단골 카센터나 자동차 제조업체 계열의 정비업체로 가는 걸 추천하는데요. 만일 둘 다 여의치 않다면 매매 상가와 비교적 먼 곳의 카센터(차량 점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를 추천합니다.

기본적으로 차량을 리프트에 띄운 뒤 하체를 점검하고 누유가 있는지, 제공받은 정보 외의 사고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불필요하게 볼트를 풀었다가 조인 흔적이 있는지, 차량 하체나 내부의 부품을 바꾼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중고차 구매 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인내심’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차를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 성급히 결정했다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죠. 많은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고 꼼꼼하게 살펴본다면 선택의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답니다.

차량 구매의 핵심은 멋도 좋고, 속도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이라는 점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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