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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앞 분수대, '한국판 트레비 분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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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앞 분수대, '한국판 트레비 분수' 된다

입력
2015.07.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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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최창식 중구청장,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한국은행 앞 분수대'가 '한국판 트레비 분수'로 탈바꿈 해 서울을 상징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개발된다.

서울 중구청, 신세계, 신세계디에프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 및 분수광장 리뉴얼을 위한 3자 협약을 지난 6월 30일 중구청장실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구청과 신세계가 분수대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합의함에 따라 명동-남대문 상권은 새로운 관광 클러스터로서의 탄탄한 인프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신세계 본점 명품관, SC제일은행 건물,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 유서 깊은 근대건축 양식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어, 새롭게 재정비되는 분수대와 분수광장은 도심 한복판의 '근대 거리' 체험 관광에 랜드마크 역할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 시카고의 '버킹검 분수', 싱가폴의 '부의 분수'처럼 한국은행 앞 분수대가 '관광 필수코스'로 재탄생 되는 것이다.

해마다 1,0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다녀간다는 로마의 경우 트레비 분수는 빠지지 않는 필수 관광코스로 유명하다. 저마다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져 이 분수에서 전세계 동전을 다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제대로 된 관광명소 하나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분수대 리뉴얼 프로젝트는 명동상권과 남대문상권이 하나로 이어지는 중요한 촉매제 역할도 하게 된다.

도보로 채 10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명동상권의 성장에 비해 남대문상권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명동은 최근 5년 간 방문율이 10.9%p 높아졌으나, 남대문시장은 오히려 17.7%p떨어져 '관광특구'의 의미가 지속적으로 퇴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뉴얼 된 분수대가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남대문방향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개발되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분수대-신세계백화점-남대문시장-남산길과 서울타워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코스가 형성돼 남대문시장 활성화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 개선사업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중구청과 신세계는 협업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구는 전문가 자문위원단을 구성하여 사업방향과 디자인 등을 검토하고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기관협의, 인허가 처리 등을 담당한다.

신세계는 오는 9월까지 국내외 명망 있는 작가의 작품을 최종 선정, 설계 및 시공을 거쳐 2016년 하반기까지 분수대 개선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의 면적은 총 2,000㎡(605평)로 이중 분수광장이 1,235㎡(374평), 분수대가 765㎡(231평)이다. 1978년에 설치된 후 37년이 지나 시설 노후화로 그동안 리뉴얼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최창식 구청장은 "옛 건축양식의 한국은행과 SC제일은행, 우리은행, 중앙우체국 등에 둘러싸인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심의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된 랜드마크인만큼, 신세계와 협력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심 구조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대표 역시 "한국은행 앞 분수대가 '다시 오고 싶은 서울'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며 "명동상권과 남대문상권을 하나로 이어 중구가 거대한 관광타운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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