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언라이(周恩來ㆍ사진) 전 중국 총리가 가족에게 항상 겸손할 것을 당부하며 남긴 ‘가훈 10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저우 전 총리의 종손녀인 저우샤오팡(周曉芳ㆍ52)은 1일 화상보(華商報)와의 인터뷰 중 할아버지가 친족들이 항상 지키도록 정한 가족 규범 10개항을 소개했다. 가족 규범 제1조는 일을 제쳐둔 채 일부러 (총리 사무실로) 찾아와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친척들이 청탁하러 오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저우 전 총리는 또 친척들이 반드시 국무원의 공식 숙박 시설을 이용할 것과 식당에선 반드시 줄을 서 식권을 산 뒤 식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연극을 볼 때는 초대권을 사용해선 안 되고 꼭 표를 구입해 입장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접대나 선물을 하는 것도 금지했고 공무용 차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저우 전 총리는 이와 함께 개인적인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 것과 알뜰하고 소박한 생활을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어디서든 총리와의 관계 등을 밝혀선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저우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사리(私利)를 채우려 하거나 특별한 대우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1949년부터 27년간 총리를 지냈다. 화상보는 이날 중국공산당 창당 94주년을 기념, 이 기사를 실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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