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가 '무관의 제왕' 탈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번엔 '도움 해트트릭'으로 아르헨티나를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올려놨다.
아르헨티나는 1일(한국시간) 칠레 콘셉시온의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 파라과이전에서 메시의 활약으로 6-1 대승을 거뒀다. 8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 안착한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22년 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게 됐다. 소속팀 FC바르셀로나에서는 숱하게 챔피언에 오르고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메시가 과연 '완벽한 제왕'으로 탄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콜롬비아와 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온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파라과이를 압도했다. 매경기 투지를 보이던 파라과이였지만, 패기만으로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의 전력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아르헨티나 승리의 주역은 단연 메시였다. 세계적인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27)가 2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아르헨티나의 가장 큰 승리 원동력은 '메시의 변신'이었다.
메시는 3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 1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을 향해 달려 들어가던 마르코스 로호(25)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로호는 메시의 정교한 프리킥을 받아 골로 연결했다. 메시는 전반 27분에도 그림 같은 패스로 하비에르 파스토레(26)의 득점을 도왔다. 메시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파스토레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건네 그의 오른발 득점을 이끌어냈다.
2-0으로 앞선 아르헨티나는 이후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디 마리아는 후반 2분과 8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결승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5분 세르히오 아구에로(27)의 헤딩 골로 5-1, 점수 차를 더 크게 벌렸다.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울어졌지만, 메시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메시는 후반 38분 쓰러진 상황에서도 곤살로 이과인(27)에게 킬 패스를 찔러줬다. 이과인은 이를 받아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메시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메시는 동료 디 마리아를 제치고 남미축구연맹으로부터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이번 대회에서만 3번째 수상이다.
파라과이는 루카스 바리오스(전반 43분) 외에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며 패배를 맛봤다. 파라과이는 메시, 디 마리아, 아구에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즈 등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아르헨티나의 화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5일 오전 5시 산티아고에서 28년 만에 결승에 오른 개최국 칠레와 우승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4강전에서 '패싱천재'로 변신한 메시가 결승전에서는 원래의 모습인 '득점기계'의 위용을 뽐내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지 관심사다.
사진=리오넬 메시(오른쪽에서 두 번째,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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