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타이거 우즈(39)가 2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 출전한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그의 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스포츠의 골프 전문 칼럼니스트 카일 포터는 지난달 29일 게재한 칼럼에서 우즈의 명예회복 가능성을 따졌다. 포터는 "세계랭킹 220위인 우즈가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 나선다. 이게 뉴스가 될까. 전혀 아니다"라고 서두에서부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포터는 우즈의 지난 인터뷰를 거론했다. US오픈을 앞두고 우즈는 "여름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즈는 US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망신을 당했다. 출전선수 156명 가운데 150위에 그치며 '골프황제'의 자존심을 구겼다. 포터는 "우즈는 2012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 출전했다. 당시 그는 컷 탈락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주장했다.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은 원래 우즈의 스케줄에 포함되지 않는 대회다. 우즈는 메이저대회나 대선배들이 개최하는 대회 위주로 출전해왔다. 마이너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경쟁이 덜 치열한 이번 대회에 참가함으로써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일 수 있다.
포터는 "지난 두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낸 우즈다. 역사는 말한다"며 우즈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버바 왓슨(36)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2010년 이후 왓슨과 우즈는 PGA 투어에서 나란히 8승씩을 거뒀다.
왓슨은 지난달 29일 끝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왓슨의 샷 감각은 물이 오르고 있는 반면 우즈는 스윙에 변화를 준 이후 매 대회 고전하고 있다.
우즈의 슬럼프는 포터가 지난달 24일 내놓은 분석 그래프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포터는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26), 조던 스피스(21)의 나이대별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살펴봤다.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는 32세부터 14승에 머물고 있다. '전설' 잭 니클라우스의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횟수(18승)와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슬럼프에 빠진 우즈는 특히 최근 컷 탈락 등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앙헬 카브레라(45)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배상문(29)과 박성준(29), 노승열(24·나이키골프), 김민휘(23), 재미동포 제임스 한(34), 존 허(25),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타이거 우즈(공식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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