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좋죠."
넥센 김하성(20)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새로운 체험이 계속되는 올 시즌, 또 하나의 경험이 추가될 예정이다. 김하성은 "부모님께서 가끔씩 (올스타 팬 투표 상황) 사진을 보내주신다"며 수줍게 웃었다.
데뷔 2년 차만에 팀 내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하성은 오는 18일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팬 투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답게 올스타 베스트 12 선정 팬 투표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팬 투표에서 나눔 올스타(넥센·NC·LG·KIA·한화) 유격수 부문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달 29일 발표된 3차 집계에서는 78만6377표를 기록해 2위 손시헌(NC·37만9310표)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오는 3일까지 진행되는 팬 투표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김하성의 올스타 출전이 거의 확실시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기에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게 목표"였던 김하성은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올스타'와 같은 뜨거운 반응은 여전히 낯설다. 김하성은 "팬 투표로 나간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정말 생각도 아예 못했었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워낙 잘 하는 선배들이 많다. 당연히 다른 선배들이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실력'으로 인정 받았다. 그는 올해 71경기에 나와 타율 0.290, 13홈런 47타점 11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넥센 유격수 자리를 지키던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는 김하성의 활약으로 쏙 들어갔다. 14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긴 하지만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2년 차임을 감안할 때 이마저도 경험이 되고 있다.
하나하나가 모두 신인 김하성을 키우는 자양분이다. 올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기대와 관심을 받는다는 생각에 우쭐해질 법도 하지만 인정을 받을수록 김하성은 더욱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는 "그럴수록 더 잘 해야 한다. 더 책임감이 드는 것 같다. 아직 처음이라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더 잘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자 김하성의 미래가 더 밝게 빛나는 이유다.
사진=넥센 김하성.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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