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호형기자 leemario@sporbiz.co.kr
"JTBC 드라마를 많이 했더니 공채 아니냐고 물어봐요."
우연이 겹치면 인연이라더니 신예 정유민에게 종합편성채널 JTBC는 인연과도 같다.
정유민은 얼마 전 끝난 JTBC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에서 여주인공 순정 밑에서 근무하는 대기업 비서 유유미를 맡아 귀엽고 엉뚱한 매력을 보여줬다. KBS2 '개그콘서트'의 이수지와 함께 비서 삼인방으로 드라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수지는 낯가림이 심한 정유민이 촬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챙겨주기도 했다.
정유민은 이 드라마에서 내면에 잠재된 똘끼를 끌어내려 노력했다. 평소 얌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노는데 미친 모습을 바깥으로 내보였다. 정유민의 이런 모습에 '내숭이었니'라고 할 만큼 격렬하게 잘 놀았다.
정유민은 '순정에 반하다'까지 벌써 네 작품째 JTBC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었다. 주위에서는 JTBC 공채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다. '무자식 상팔자'를 시작으로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정유민의 연기와 인성을 좋게 본 감독, 조감독들이 다음 작품에도 러브콜을 해왔다. '유나의 거리'와 '순정에 반하다'까지 내리 JTBC 드라마 네 편에 얼굴을 내밀었다. '궁중잔혹사'는 당초 3회 분량에서 50회까지 유일하게 살아 남은 언년이로 인지도를 얻었다. 정유민은 "제작진들이 연습삼아 한 두회 분량이라도 나와보라고 제안을 해온다. 좋게 봐주니 나중에 분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정유민이 '순정에 반하다'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는 이유는 대학 생활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이다. 정유민은 서울예대 연기과에 재학 중으로 쉴새 없이 하루, 일주일 한 달을 보냈다. 정유민은 "쉬는 날은 무조건 학교에 갈만큼 코피를 흘릴 정도로 양쪽 일에 충실했다. 잠 못자고 과제하고 대본을 읽고 촬영했지만 지나고 나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정유민은 드라마 촬영장, 학교 등 인연을 맺은 이들과의 정을 유난히 챙기는 편이다. 대학에서 인연을 맺은 대선배이자 교수님 박상원과 후배 한재석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있다. 정유민은 서울예대 연기과에서 교편을 잡은 박상원에게 입학 때부터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 박상원은 정유민이 '유나의 거리'에 출연할 때 직접 전화를 걸어 '연기 잘한다'고 칭찬했을 만큼 제자 사랑이 깊다.'SNL코리아'의 크루 한재석은 숙제와 대본 연습도 같이 할만큼 조언하고 의지하는 사이다.
'순정에 반하다' 팀 역시 단체 채팅방을 통해 소식과 사진 등을 전하며 안부를 묻고 있다. '궁중잔혹사'배우들과는 연말이면 밥을 먹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정유민은 "배우가 된 뒤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웠다. 많은 분들을 통해 연기 뿐만 아니라 인생의 지혜를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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