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기대 이상으로 잘 달렸다."
시즌 전 하위권 예상을 뒤엎고 선두 싸움을 하는 김경문(57) NC 감독이 되돌아본 전반기다. NC는 6월까지 144경기 중 정확히 절반인 72경기를 치른 가운데 41승1무30패로 선두 삼성에 불과 0.5경기 뒤진 2위에 자리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반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단 모두가 마음을 모아 잘해줬다.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잘 뭉쳐가고 있다"며 "이제 딱 반환점을 돌았으니 7월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스타 휴식기(7월17~20일) 전까지 5할 승률 이상을 거두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승패 차인 +11승을 유지하거나 가능하다면 그 이상을 바라보며 '전력질주'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각 팀 사령탑들은 올 시즌 순위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시점으로 한여름인 7, 8월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선수들이 가장 지칠 때라 부상 이탈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 집중력 또한 떨어질 염려도 있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은 현재 순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시즌이 다 끝나고 1위라면 의미가 있지만 지금 1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사실 1위와 4위간 승차(2경기)도 별로 나지 않는다. 한 번만 싹쓸이 패배를 당해도 순위가 금세 바뀔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다른 팀들이 선두권이라고 우리를 경계하기 시작하면 큰일난다. 잠시 (자리를) 맡아놓은 것뿐인데, 가장 좋은 건 조용히 3~5위에 있다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C는 사실상 '대권 싸움'을 할 수 있는 채비를 모두 마쳤다. 흔들렸던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 대신 재크 스튜어트를 데려왔고, kt와의 트레이드로 주전 안방마님 김태군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 용덕한까지 영입했다.
스튜어트는 아직 시간을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첫 경기였던 6월23일 KIA전에서 5⅓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고, 나흘 휴식 후 LG전에서도 6이닝(4실점)을 던지는 등 팀이 바랐던 이닝 소화 능력을 입증했다. 용덕한 또한 경기 후반에 나가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전 경기 선발 마스크를 썼던 김태군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이들의 가세는 1군 진입 3년 만에 대권을 노리는 NC의 한여름 승부수라 할 만하다.
사진=김경문 NC 감독(오른쪽).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