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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전북 순창 강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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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유-여행지 버킷리스트] 전북 순창 강천산

입력
2015.06.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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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천산 계곡. 한국스포츠경제 DB

강천산은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의 경계에 있다. 해발 약 583.7m로 높지 않지만 계곡이 깊고 물이 맑은데다 기암이 많아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렸다.

강천산은 1981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대부분의 군립공원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강천산은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전국구'로 명성이 제법 높다.

여름에도 강천산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강천산 계곡은 예부터 옥천골이라 불릴 정도로 물이 맑다. 지금도 강천산 계곡은 1급수에 사는 송서 서식지다. 계곡은 깊고 숲은 우거졌다.

강천산 산행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정상을 거쳐 능선을 타고 산성산(연대봉)을 돌아 하산하거나 다시 광덕산(선녀봉)까지 내달리는 코스는 무려 4~5시간 이상 걸린다. 그러나 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산수정 테마공원에 이르는 약 2.5km 구간은 아이 손잡고 가족과 함께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구간이다. 왕복 2시간 거리로 계곡을 따라 가는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산책로는 맨발로 걸어도 될 정도로 고운 흙길로 잘 단장돼 있다. 실제로 이 길 따라 걸으면 맨발로 걷는 이들을 부지기수로 만나게 된다. 길은 계곡을 따라 나란히 달린다. 어디든 적당한 데 자리 잡고 발을 적시기 수월하다.

이 구간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도 많다. 지루하지 않다는 말이다. 길을 따라 주변으로 물줄기가 항상 쏟아지는 폭포,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숲속 산책로, 단출하지만 단아한 절집, 메타세쿼이아, 대나무, 팽나무 등 각각 다른 수종으로 이뤄진 울창한 숲, 단풍나무들이 무성한 숲 터널, 하늘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와 성(性)을 테마로 한 공원 등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 하나씩 구경하며 걷다 보면 힘들이지 않고 마지막 목적지까지 도착하게 된다.

구장군폭포 도착할 무렵 나타나는 구름다리는 강천산의 랜드마크다. 두 암봉 사이, 50m 높이에 걸친 구름다리(현수교)는 길이가 75m로 혼자 걸어도 출렁거려 제법 박진감이 있다. 여기 건너봐야 강천산 갔다온 티 낼 수 있다.

구장군폭포와 병풍폭포도 장관이다. 특히 120m 높이의 거대한 바위에서 너댓개의 물줄기가 힘차게 떨어지는 구장군폭포는 강천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옛 마한시대 9명의 장수가 전쟁에 패해 자결하러 이곳에 왔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전쟁에 나가 대승을 거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강천사도 만난다. 단출하지만 단아한 절집이다.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찾아와 인근에 부처 형상을 한 바위를 보고 세웠다고 전한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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