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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상대로 다단계 사기 벌인 부자(父子) 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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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상대로 다단계 사기 벌인 부자(父子) 사기단

입력
2015.06.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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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을 상대로 수십억대 다단계 사기를 벌인 부자(父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영어강의 사업에 투자하면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속여 1,500명이 넘는 노인들에게서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모(52)씨와 그의 아들(24)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부자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60대 이상인 피해자 1,556명으로부터 14억8,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금천구와 관악구 일대에서 필리핀에서 제작한 인터넷 화상 영어강의 사업을 한다며 다단계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끌어 모은 뒤 각종 수당 지급을 미끼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부자는 필리핀 영어강의 업체와 동업 관계인 국내 업체에 가입비를 낸 뒤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여 다단계 조직을 구성할 때마다 수당을 받을 수 있으며 가만히 앉아서도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피해자들은 “영어교육 사업이라 남 보기에도 부끄럽지 않고 노년에 자식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노후자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들의 꼬드김에 넘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같은 수법으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는데도 이번엔 친아들까지 범행에 끌어들였다”며 “범죄 수익을 어디에 숨겼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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