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화 조인성ㆍ이성열 두 거구의 스퀴즈에 허찔린 SK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화 조인성ㆍ이성열 두 거구의 스퀴즈에 허찔린 SK

입력
2015.06.29 19:02
0 0

한화 조인성(40)은 KBO(한국야구위원회) 프로필상으론 체격이 키 183㎝에 몸무게 99㎏이다. 이성열(31ㆍ한화)은 키 185㎝, 체중 102㎏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실제 몸무게가 더 나간다는 게 중론이다.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이다. 한화 벤치에서도 이들에게 세밀한 작전을 걸기보단 한 방을 기대한다. 상대팀이 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 28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와 SK 경기에서 두 명의 거구가 예상치 못한 스퀴즈 작전의 중심에 섰다. SK 벤치가 제대로 한 방 맞았다. 조인성은 1-1로 맞선 5회초 1사 1ㆍ3루에서 SK 선발 켈리의 직구에 기습적으로 번트를 대며 3루 주자 이성열의 득점을 도왔다. 4회부터 허도환 대신 마스크를 쓴 그는 낮게 들어온 직구에 왼 무릎을 꿇어가면서까지 벤치의 주문을 소화했다. 공식 기록은 스퀴즈번트 성공에 이은 투수 야수선택.

스퀴즈는 1점을 짜내기 위한 꽤 확률 높은 작전이다. 그러나 3루 주자의 발이 빠르고, 타자의 번트 능력도 좋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날 나온 장면은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상대 벤치에서 전혀 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작전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성열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스타트를 끊었다. 헛스윙이 나올 경우 무조건 아웃되는 모험이었다. 그 최악의 경우를 조인성이 막아냈다.

조인성은 경기 후 “캠프 때 번트 연습을 많이 했다”며 “상황에 따른 여러 준비를 했다. 작전을 제대로 소화할 자신이 있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벤치에서 스퀴즈 사인이 나올 줄 알고 있었다”는 말까지 했다. 느리고, 작전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부수기 위해 그동안 얼마만큼 노력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LG와 더불어 4차례 스퀴즈 성공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6번 시도해 4번 들어맞아 성공률은 6할6푼7리다. 아울러 스퀴즈에 성공하면 팀이 이긴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가고 있다. 4월14일 대전 삼성전(이시찬) 5-3, 4월18일 대전 NC전(권용관) 8-6, 5월14일 대구 삼성전(권용관) 9-7 승리에 이어 이날 SK전까지 4경기에서 승률 100%이다.

함태수기자 hts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