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최고 행정기관이었던 ‘의정부(議政府) 터’가 옛모습을 찾는다.
서울시는 현재 광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의정부 터의 원형 회복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식민통치기구인 경기도청 설치로 훼손된 이후 현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의정부는 조선시대 영의정ㆍ좌의정ㆍ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며 6조의 업무 등 국가정사를 총괄하던 곳이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비변사로 실권이 넘어가고 청사도 이전돼 위상이 떨어졌다. 그러다 고종이 즉위한 뒤 원래 자리에 중건되고 위상도 회복됐으나 1907년 내각 신설로 폐지됐다.
의정부 터의 원형 회복 작업은 내달 시작해 2019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먼저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의정부를 포함한 경복궁 앞 육조대로의 역사적 변천 과정에 대한 종합적 학술조사가 진행된다. 이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까지 시민열린마당 일대를 전면 발굴 조사한다.
의정부 터는 발굴 조사 후 2019년까지 역사공원으로 재정비된다. 여기엔 종합 학술조사를 통해 밝혀진 육조대로 일대의 역사적인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본부장은 “이번 의정부 터의 원형회복 추진사업이 경복궁에서 단절되었던 고도(古都) 서울의 모습이 육조대로로 이어지게 되는 상징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는 서울 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한층 깊은 역사문화 향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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