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류에 녹조 현상이 발생해 물고기 집단 폐사 등 어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장마만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녹조는 물흐름이 정체된 수역에 수온이 올라가고 생활하수 등에 의한 부영양화로 플랑크톤의 일종인 조류(藻類)가 급속히 증가해 물의 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하천에 물이 많고 흐름이 원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오염된 하천이 자연 정화된다.
녹조 발생 때 황토 등 약품을 사용하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정욱 서울대 명예교수는 "장마 등 큰 비가 와야 한강 하류 녹조를 제거할 수 있다"며 "신곡수중보 상류에만 녹조가 발생한 것은 물이 정체됐기 때문으로 당장에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한강 팔당댐의 방류량을 늘려 녹조를 완화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오랜 가뭄으로 유입량 자체가 부족, 오히려 취수원 확보 차원에서 방류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와 서울시는 취수원인 잠실수중보 상류와 팔당댐에 대해서만 조류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조류경보제 시행 구간이 아닌 한강 하류에 대한 지자체의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취수원인 팔당댐 등에 대해서만 황토를 뿌리고 녹조를 걷어내는 등 나름대로 조처를 하지만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현재는 말 그대로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송미영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장마로 녹조가 쓸려 내려가길 기대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강 신곡수중보∼방화대교 5∼6㎞ 구간에 지난 27일 오전부터 녹조 현상이 나타나 숭어와 뱀장어 등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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