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Thank you’(고마워)에 ‘You’re welcome’(천만에)으로 대답해야 하는 경우는 실제 대화에서 30%도 되지 않는다. 가령 선물을 받고 상대방이 ‘Thank you for the gift’라고 했을 때 ‘You’re welcome’이라고 답하면 어색한 분위기가 되지만 ‘I’m so glad you like it’(네가 기뻐하니 정말 좋다)이라고 말하면 한결 나은 응답이 된다. 정형화된 말(stock phrases)보다 상황에 따라 색다르게 응답하는 요령이야말로 대화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교사와 어린 학생의 대화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Johnny: Teacher, can I go to the bathroom?(선생님, 화장실 가도 돼요?)
Teacher: Little Johnny, MAY I go to the bathroom?(조니, 화장실 가도 될까요?)
Johnny: But I asked first!(내가 먼저 물었잖아요!)
여기서 교사의 관심은 예절 바른 표현법이었지만 꼬마는 동문서답을 해 유머가 된 케이스다.
두 명의 영국인들이 길거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벌어진다.
A: You know, my daughter has married an Irishman.(있잖아, 내 딸이 아일랜드 남자와 결혼했어.)
B: Oh, really? (오, 정말?)
A: No, O’Reilly.(아니, 오 레일리야.)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B는 믿기 어렵다는 의미로 ‘Oh, really?’라고 했는데 A는 사윗감의 이름이 O'Reilly라고 고쳐준다. 관심사가 다르고 받아들이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유명한 하버드생 얘기도 있다. 하버드대를 방문한 외지인이 현지 학생에게 도서관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잘난 체하는 하버드 대학생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A: Excuse me, where is the library AT?(실례지만, 여기 도서관이 어디 있나요?)
B: Here at Harvard we never end a sentence with a preposition.(여기 하버드에선 문장 끝에 전치사를 쓰지 않아요.)
A: O.K. Excuse me, where is the library AT, asshole?(오, 미안해요, 도서관 어디니, 이 자식아?)’
Where 같은 의문 부사와 전치사 at을 함께 쓸 수 없기는 하지만 이런 지적이 달갑지 않았기 때문에 화를 내며 응답한 것이다. 원어민들도 즐겨 사용하는 ‘재치 있는 답변(smart response)’은 학습자 입장에서 관찰하고 실제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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