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장타소녀' 장하나(23·비씨카드)가 모처럼만에 출전한 국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는 28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리조트(파72·6,490야드)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는 국내 무대 통산 7승째를 올렸다. 이번 우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기 전인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오픈 이후 근 1년 만에 거둔 국내 우승이기도 하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이번 대회는 장하나의 후원사인 비씨카드가 주최했다. 장하나는 LPGA 투어에서도 비씨카드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다. 그는 후원사가 주최한 국내 대회 출전을 위해 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에 불참했다.
장하나는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6위에 그쳤다. 선두 하민송(19·롯데)과는 4타나 차이가 났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그는 자신감 있는 퍼팅으로 선두와의 격차를 좁혀 나갔다. 특유의 장타력도 빛을 발했다.
그는 6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이어 장하나는 9번홀(파4)서 1m 버디를 잡아내며 1위로 치고 나갔다. 17번홀(파4)에서는 5m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장하나는 마지막 홀을 앞두고 2위와 2타 차를 냈다.
장하나는 18번홀(파5) 4m 버디 기회에서 3퍼트로 1타를 잃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승부는 뒤바뀌지 않았다.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국내 대회 정상에 선 것은 3년 만이다. 앞서 2012년 박세리(38·하나금융)가 KDB대우증권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날까지 선두에 올랐던 하민송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부진하며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는 17번홀까지 한 번의 버디도 기록하지 못하고 보기만 연거푸 쏟아냈다. 하민송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장하나와는 1타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5타씩을 줄인 정희원(24·파인테크닉스)과 장수연(21·롯데)도 하민송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우승후보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이정민(23·비씨카드)은 이날 1오버파 73타씩을 써내며 공동 6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끝냈다. 공교롭게도 둘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똑같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전인지와 이정민은 나란히 시즌 4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진=장하나(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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