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리큐르(과즙 혼합 주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럼처럼'이 출시 100일을 맞았다. 지난 3월 20일 출시 후 지금까지 4,000만병(27일 기준ㆍ자체집계)이 팔려나갔다.
순하리 처음처럼은 출시 되자 마자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색다른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 저도주 선호 분위기 등에 힘입어 두 달만에 2,200만병이 판매됐다. 그리고 다시 한 달여 만에 2,000만병 가까이 더 팔린 셈이다. 20대 이상 성인 인구가 약 2,000만명임을 감안하면 성인 1인당 순하리 처음처럼을 2병씩 마신 셈이다. 이 병들을 쌓아놓으면 현재 공사중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1만5,000개 높이에 해당한다. 눕히면 서울과 부산을(약 400km)을 약 10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소주병 약 21.5cm 기준).
과일리큐르 돌풍은 여전히 거세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지난 19일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며 시장이 더욱 뜨거워졌다. 자몽에이슬은 출시 하루만에 115만병이나 팔려나가며 업계를 놀랍게 했다. 주력 제품인 '참이슬'의 하루 판매량이 약 400만병(한달 약 1억 2,000만병)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무학은 '좋은데이' 유자ㆍ석류ㆍ블루베리에 이어 지난 9일 자몽맛까지 내놓았다. 금복주도 '상콤달콤 순한참'이라는 이름으로 유자와 자몽을 출시했고, 대선도 'C1 블루 자몽'을 출시해 과일리큐르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업계는 당분간은 과일리큐르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 처음처럼의 출시로 소주 시장 경쟁구도가 달라지고 있다"며 "향후 제품 퀄리티 유지와 공급 안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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