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사태 이후 문학동네가 문학권력에 비판 발언을 해온 비평가 5명에게 지상좌담을 공개 제안했다가 반발을 사자 28일 다시 좌담을 제안했다.
문학동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의 목적은 미디어 이벤트가 아니라 제기된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성실하게 응답하겠다는 취지”라며 “어떠한 의제도 각본도 미리 정하지 않고 제삼자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정직하게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녹취록까지 일체의 가감 없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좌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25일 문학동네의 좌담회의 초청에 대해 권성우 오길영 이명원 평론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아무런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좌담회 공개 초청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씨는 “문학동네의 문제는 자사에서 근원적으로 성찰하고 결과를 밝혀야지 왜 나 같은 사람을 홍보에 동원하느냐”고 따졌다. 나머지 김명인 조영일 평론가는 참석할 뜻을 밝혔지만 “좌담회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다른 출판사와 독자들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문학동네는 이에 대해 “공개제안보다 투명한 방식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또 한국작가회의가 이와는 별도로 창작과비평,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편집인과 비평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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