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적인 외모로 1970년대 초반 국내 영화계에서 주목 받았던 배우 진도희(본명 김태야)씨가 26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65세.
고인은 부산 출신으로 MBC 공채 4기 탤런트에 합격한 후 박노식 감독의 ‘쟈크를 채워라’로 영화 데뷔해 신성일 신일룡 신영일 등과 호흡을 맞췄다. 1973년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며 백상예술상 신인상, 한국일보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은 ‘대추격’ ‘늑대들’ ‘체포령’ ‘일요일에 온 손님들’ ‘원녀’ ‘바람 타는 남자’ 등이다.
배우 전성기에 조흥은행 창업주 손자 정운익 오하나-퍼시픽 은행 초대 이사장과 열애해 은막을 떠났다. 이후 외식사업과 무역회사 중역으로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했고 미주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해 시인으로, 미주기독교방송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에로영화 ‘젖소부인’의 배우에게 예명을 도용 당해 어려움도 겪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8시, 장지 서울 승화원.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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