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 의전을 담당하는 ‘아타셰’(통역요원)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U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640명 가량의 아타셰들이 활동한다.
240명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관계자와 외교관 등 VIP를, 400명은 각국 대표단을 담당한다. 귀빈들의 의전을 맡은 만큼 외국어 능력은 필수다.
미 대륙 대표단 아타셰 코디네이터인 신성식(59)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아타셰로 활동한 바 있는 베테랑이다.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가 군인으로 정년 퇴직한 신씨는 국내 스포츠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보람에 광주 U대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신씨는 “오랜 기간 미국에 살다가 고국 행사에 참여하면 마치 잃어버린 신발 한 짝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든다”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근심이 커지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대형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1975~98년 파독 간호사로 활동했던 베버남순(61)씨도 VIP 의전 통역요원으로 활동한다. 독일어와 영어에 능한 그는 광주비엔날레에서 5회에 걸쳐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국립 광주박물관에서 주 1회 전시해설 자원봉사를 하는 등 문화에 정통한 실력파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광주의 음식 문화, 지역민들의 정을 세계인들, 특히 독일인들이 몸소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륙 코디네이터인 박수원(27)씨 부부도 눈길을 끈다. 아타셰 선발 공고를 본 남편의 권유로 지원하게 된 박씨는 영어, 남편은 영어ㆍ베트남어에 능통하다. 박씨 남편은 특히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파견요원으로 베트남에 머무는 동안 태권도 유소년팀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제자 한 명은 베트남 국가대표로 발탁돼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고 박씨는 전했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아타셰(attache)
프랑스어로 외교 대사들의 공식수행원을 뜻한다. ‘외교 서류를 늘 지니고 다녀야 하는 이들을 위해 개발된 가방’이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으로 올림픽 등 국제 체육행사에서는 수행원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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