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으로 단절된 경원선 철도 남측구간 복원공사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음달 말부터 시작된다. 지난 2000년 ‘남ㆍ북 장관급 회담’에서 양측이 철도 연결에 합의한 뒤 경의선(2003년), 동해선(2006년) 복원을 각각 마친데 이어 마지막 남은 경원선 복구를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그간 남ㆍ북 관계 경색 등으로 보류됐던 경원선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11.7㎞) 구간 복원 공사를 다음달 말 착수 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경원선 복원계획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25일 통일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공사비(1,508억원)를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1914년 개통된 경원선은 용산~원산 간 물자 수송 역할을 해오다 한국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으며, 정부는 지난 2012년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5.6㎞) 구간을 먼저 복원했다.
이번 공사는 1단계로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 구간부터 추진한다. 설계ㆍ시공을 동시에 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진행돼 오는 2017년 말 완공 예정이다. 남은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 구간은 비무장지대(DMZ)에 자리해 향후 남북 합의가 이뤄지면 추진할 계획이다. 경원선 북한 구간 역시 양측 협의 후 우리 정부가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복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철원, 월정리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복원지역 주변에 제2 땅굴과 DMZ평화박물관, 철새도래지 등이 있어 관광객이 크게 늘 것”이라며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국방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