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체코 원정서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체코 리베레츠 홈크레딧 아레나에서 열린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D조 예선 10차전에서 체코에 세트스코어 1-3(28-30, 18-25, 25-18, 21-25)으로 졌다. 전날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한 한국은 이로써 이번 대회 체코전에서 1승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날 패배의 설욕을 목표로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1세트에서 한국은 서재덕(25·한국전력)의 연이은 서브 득점으로 15-11까지 앞서 나갔으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체코의 반격에 당황한 한국은 리시브에서 잇따라 실책을 범했다. 3점 차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곽승석(27·대한항공)의 서브 공격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양 팀은 듀스에 돌입했다. 하지만 체코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타면서 한국은 세트를 내줬다.
1세트를 극적으로 따낸 체코는 2세트에서 좀처럼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세트 초반 접전을 펼쳤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양팀의 전력 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체코는 7점 차로 2세트를 가져갔다.
수세에 몰린 한국은 3세트에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용관 대표팀 감독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서재덕 대신 일본전에서 활약한 송명근(22·OK저축은행)을 들여보냈다. 라이트에 송명근, 레프트에 송희채와 곽승석이 서면서 공격과 수비에 한층 힘이 실렸다.
문 감독의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서브와 리시브가 안정된 한국은 체코를 몰아 부쳤고 신영석(28·국군체육부대)의 블로킹 득점 등에 힘입어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 차를 끝내 뒤집지 못했다. 체코는 한국보다 높이와 기량, 체력에서 한 수 위였다. 2m 이상의 장신 블로커들 사이로 한국의 스파이크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4세트에서 한국의 공격은 상대 블로커들에 차단 당하기 일쑤였다. 송명근과 최민호의 공격마저 무위에 그치면서 한국은 무기력하게 경기를 끝냈다.
이날 한국은 송명근이 18점, 서재덕이 15점을 올렸다. 그러나 공수에서 모두 허점을 드러내며 승자가 되지 못했다. 특히 2015-2016시즌 한국프로배구 한국전력에서 뛸 예정인 얀 스토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는 양팀 최다인 29득점(공격성공률 66%)을 기록하면서 체코의 2연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체코 원정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는 데 그치며 이번 대회 2승8패 승점10으로 D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문용관호는 다음 달 3일과 5일 프랑스와 2연전을 펼친다.
사진=한국 남자배구대표팀(대한배구협회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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