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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아이콘→승리 요정' NC 해커의 기막힌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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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아이콘→승리 요정' NC 해커의 기막힌 반전

입력
2015.06.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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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2)는 올해 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 2년간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해 불운한 선수로 기억 남았지만 올 시즌은 벌써 2014년 8승을 넘어 개인 최다인 9승을 수확했다. 더욱 돋보이는 건 주축 투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 흔들릴 때 해커만큼은 혼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해커는 27일 현재 9승(공동 3위) 3패 평균자책점 3.49(7위)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 피칭(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은 11차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 또한 1.12로 삼성 윤성환(1.09)에 이어 2위다. 빼어난 피칭과 함께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타선의 지원이 맞아 떨어지면서 '승리 요정'이 됐다.

해커는 올 시즌 시작 전 등록명을 바꿨다. 본인 스스로 "새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하고 싶다"며 구단에 요청했고 2년간 사용해온 '에릭' 대신 '해커'로 등록을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에릭보다 해커라는 이름이 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해커는 또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러 이미지 변신을 했다.

2013년 NC의 1군 진입 첫 해부터 팀과 함께 한 해커는 유독 승운이 없어 마음고생을 했다. 외국인 투수는 보통 승수에 따른 옵션 계약이 뒤따른다. 그러나 2013년 27경기에서 178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고도 4승11패에 머물렀다. 완투는 세 차례 했지만 모두 패전으로 남았다. 지난해에는 30경기 172⅔이닝 동안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16차례하고 평균자책점 4.01의 성적을 올렸으나 8승8패에 그쳤다.

해커는 자신의 승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누구를 탓하거나 인상을 찌푸린 적도 없다. 이 부분을 NC는 높게 평가해 3년 연속 함께 하기로 결정했고 올해 마침내 그 동안 노력했던 결과물을 보상 받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성적만 보면 해커는 벌써 내보내야 했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고, 아이도 한국에서 낳는 등 정착하는 모습을 보고 팀도 도와줄 것을 찾아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해커가 한국이 야구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곳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의지가 있고 성실하다"면서 "야구는 팀워크 운동인데 해커가 올해 투수, 야수들과 함께 어우러지다 보니 우리의 성적이 작년보다 위에 있다"고 칭찬했다.

사진=NC 해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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