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최저임금 인상' 행진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16연대는 최근 경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자신들이 아닌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16연대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대회를 열고 대형 압수수색영장과 함께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라'는 문구가 써진 증거물 요청 스티커를 배부했다.
416연대는 집회에서 "황교안 총리가 압수수색영장을 마구 발부하고 있다"며 "저 집(청와대)으로 가려면 우리도 영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 400여명(경찰 추산)은 제각기 스티커에 청와대에서 찾고 싶은 증거물 1호를 쓰고 이를 찍어 SNS에 올리거나 곳곳에 붙였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416연대 압수수색은 유가족에 대한 탄압이고 유가족과 국민을 분리하려는 음모"라며 "공격대상이 우리라고 생각한다면 시민을 공격하지 말고 우리를 직접 압수수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세월호 진실 규명을 안 하겠다는 선언과 같다"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양한웅 4.16연대 인양위원장은 "세월호 때도 그렇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대통령은 남의 일 보듯이 한다"며 "독재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능함과 무력함"이라고 질타했다.
이날 국민대회에는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도 참석했다.
앞서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최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노조원 등 2천500여명(경찰 추산)은 5천580원인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정부의 임금피크제와 일반해고 확대 계획을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위해 다음달 15일 2차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체포영장 발부로 집회에 참석 못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로 "시급이 1만원으로 인상되면 980만 노동자의 삶이 달라진다"며 "전 세계가 최저임금을 가파르게 올리고 있는데 박근혜 정권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집회 후 숭례문과 한국은행을 거쳐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까지 행진했다.
서비스노조 소속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카트 32대에 '착한 최저임금 1만원' 등의 문구를 달고 행진에 동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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