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행사에 양국 정상이 교차 참석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소식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하고, 야당은 물론 여당 원내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된 소식으로 한 주가 마무리됐습니다. 잡힐 듯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는 장기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주목할만한 뉴스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1. 박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동시에 여당 원내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유승민 원내대표의 퇴진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유 원내대표는 일단 청와대를 향해 머리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향해 격한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 내는 것이 적절한 처신이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야당도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관련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정국이 얼어 붙고 있습니다.
-朴, 국회에 대한 선전포고 양상… 옛 '총재정치' 부활 보는듯
-"과거에도 안 된 것 재시도 저의가… 정치적 이해관계로 해결해 비통"
-與 현재ㆍ미래 권력간 혈투 서곡… 朴도 劉도 '반반의 득실'뿐
-패닉 빠진 與… 친박은 유승민 때리기, 비박은 추이 촉각
-맞받아친 野…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초강경 기류
-野 "국회 능멸… 독재 악몽" 맹비난… 올스톱 국회 장기화할 듯
-[사설] 이 상황에 정국혼란 더할 대통령 거부권 행사
2. 한일 관계 정상화 수순 밟나
박근혜 정부 들어 꽉 막혀 있던 한일관계가 양국 정상의 수교 50주년 행사 교차 참석을 계기로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내 양국간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까지 전망되는 가운데 8월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 내용과 위안부 협상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 대일 강경기조 급반전… 실익은 없는 '빈 수레' 우려
-무르익는 연내 한일 정상회담 전망 9, 10월 한중일 정상회담이 '1차 전기'
-한일 '조선인 징용' 표기 합의했지만… 강제성 등 미세한 입장차
-日 세계유산 등재에 강제징용 반영... 獨 공격적 압박 있었다
3. 메르스 언제 진정되나
<확산 추이>
-가족 간 감염 비상… 방ㆍ세면대 등 따로 쓰고 2m 이상 떨어져 생활해야
-"메르스 잡힐듯 하더니…" 당국 진정세 판단엔 신중모드
<현장>
-분초 다툰 능동감시 환자 간 이식… 7시간 대수술 끝 새 생명
-평택성모 코호트 격리 요구에 보건당국 "지침에 없다" 거절
<진단과 대응>
-예방의학 보다 감염내과에만 의존 '메르스 구멍' 키웠다
-"국가방역 부실… 의료전달 체계 붕괴… 메르스 사태 불렀다"
-인력ㆍ경험 없는 초보 역학조사… 바이러스 쫓기만도 벅찼다
<경제적 상황>
-메르스, 최소 3개월 경제에 악영향… 소상공인 지원 필요
4. 한국문학 누가 죽였나
소설가 신경숙씨의 표절 논란을 계기로 그간 쌓여 온 한국 문학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짚어 봤습니다. 흥행성 측면은 제쳐 놓더라도 문학성 높은 작품을 찾아보기도 힘든 게 현실입니다. 냉철한 비판 정신 실종과 외부 견제 장치의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신인들의 등용문을 확대하는 한편 제식구만 챙기는 문학상도 재정비가 시급한다는 조언입니다.
-순문학 집착하는 문단, 재미 추구하는 대중과 거리 멀어져
-문단 '문창과 스타일' 미문의 단편 편애… 장르소설 창작 시도 막아
-다양한 신인 등용문 열고, 식구 챙기는 문학상 재정비를
5. 새정치연합 사무총장 인선 후폭풍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비노 진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러자 이종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호남신당 가속화 얘기가 나오는 등 새정치연합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로 힘을 모아야 할 판에 투톱인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습니다.
6. 美,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 용의자인 딜런 루프가 남부연방기를 든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론이 악화되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미시시피주는 깃발 철거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깃발의 의미와 처리 방안을 놓고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통적 텃밭인 남부 백인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젭 부시 등 잠룡들은 깃발 처리와 관련해 즉답을 피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차기 미국 대선 국면에서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찰스턴 유사 사고 잇달아… 총기 규제 대선 쟁점으로 떠올라
7. 불법체류자도 노조 설립 가능
대법원이 외국인 노동자들도 불법체류 여부와 상관 없이 노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노동 3권의 취약 지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무리한 요구가 남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고용허가제 보완부터… 이주 노동자 처우 개선 길 열렸다
-"늦었지만 당연한 조치, 권익 보호 앞장설 것"-네팔 출신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
-"산업현장 고려 안한 판결… 무리한 요구 남발 우려"
‘일주일 뉴스 따라잡기 7’에 소개된 기사는 한국일보닷컴(www.hankookilbo.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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